운용사들, 채권펀드 담당자 운용 대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홍혜영 기자 2007.08.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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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채권펀드'운용 전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채권에 전통적으로 강했던 운용사들 일부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채권 운용담당자 수를 줄이고 주식이나 해외자산 운용에 역량을 집중한다.

반면 주식운용에 비해 채권운용이 비교적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는 운용사는 균형적 관점에서 채권 운용 담당자를 크게 늘리며 리스크 배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1년새 채권 운용역의 수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1월 13명이던 채권운용 펀드매니저는 올해 7명으로, 채권 리서치팀 매니저는 6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해외 채권운용팀이나 그 밖의 부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감소한 인원 중 2명은 글로벌운용본부의 해외채권 담당으로, 나머지 4명은 시스템운용, 마케팅본부, 운용전략팀 등으로 옮겼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베트남 펀드 히트로 한국금융지주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은 데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급등하자 채권 운용보다는 주식 운용이나 해외자산 운용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도윤 한국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장 전체 채권형 펀드 수탁액이 줄면서 운용 펀드 수가 감소한 반면 주식형, 해외, 부동산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부서
인원이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운용본부 내 리서치팀에서 담당하던 운용전략 및 거시경제전망 업무를 운용전략팀으로 분리해 채권운용본부 인원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시장 전반적으로 채권형 펀드 시장이 리테일에서 기관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채권운용 매니저가 최근 소폭 줄었다.

현재 하나UBS자산운용 채권운용 매니저 수는 펀드 운용담당이 8명, 리서치 담당이 5명으로 총 13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2~3명 가량 줄어든 규모다.

황재홍 하나UBS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채권 운용 쪽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자산운용 시장에서 채권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양보다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인력을 전문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내에서 주식 운영에 독보적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채권운용 담당자를 강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9명이던 채권운용 담당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12명에 이른다.

미래에셋운용의 한 관계자는 "주식운용에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채권운용은 역사성을 가진 운용사들에 비해 인원이 다소 모자라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올들어 이같은 약점 보완을 위해 인력을 늘려 리스크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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