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자금 증가세 '꿋꿋'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8.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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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 7월 4.3조 늘어…해외주식도 6조 순증

국내 주식형펀드가 증시 조정에도 꿋꿋한 자금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달 월별 사상 최고 순유입액을 기록, 국내 펀드시장의 무게의 추가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재투자 제외)는 지난달 총 4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 2005년 이후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 5월, 이전 6개월간 자금 순유출이 지속된 후 증가세로 돌아서 월별 순유입액 규모를 늘려갔다.



다만 지난달 말 이후 주식형펀드의 순유입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눈에 띌 수준이 아닌 것으로 한국증권은 분석했다. 홉합채권형펀드는 사모 혼합채권형의 상환자금 증가로 수탁액이 감소했고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콜금리 상승으로 기관자금이 일부 빠져나갔다.

자금 흐름이 당분간 은행 및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은행실세총예금이 전월대비 7조원 감소한 반면 주식형펀드(국내+해외주식형)의 자금유입규모는 11조원에 이른다"면서 "고객예탁금도 15조원을 넘어 연초 대비 7조3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및 토지보상금 등이 국내 증시로 유입돼 국내와 글로벌 증시 상승이 지속되는 한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식형펀드, 자금 증가세 '꿋꿋'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달 월 기준 사상 최고치인 6조원 넘게 자금이 순증가했다. 중국펀드가 중국 증시 강세로 1조9000억원이 몰렸으며, 남미펀드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펀드는 각각 1조원, 8000억원 순증가했다.

중국펀드는 지난 6월 약 8000억원이 순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1조원 정도 더 유입된 셈이다. 남미펀드는 설정 후 4개월여만에 수탁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해외펀드의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여전했다. 수익률이 저조한 리츠펀드와 일본펀드는 한 달새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환매가 이어졌다.

신제요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리츠펀드를 중심으로 최근 성과가 나쁜 펀드가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면서 "펀드투자의 특성상 수익률 악화시 곧바로 반응하기 보다 지속적으로 수익이 감소하면 손절매성 대량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 세계 주식형펀드는 월중 큰 폭의 유입세를 보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불거지면서 월말 급격히 빠져나갔다. 3월 이후 순유입 기조를 보이던 남미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섰고 한국만 여전히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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