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대회에서 두 사람의 연설전이 불을 뿜었다. 우리당 주자들이 불참, 천정배 의원까지 대선주자 3명만 참석했지만 그래도 이들의 연설순서는 가장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민감한 쟁점에 입장차가 분명했지만 상호 비방은 자제했다. '진검 승부'를 다음으로 미룬 모양새다.
"80년 광주를 털고 가자"는 3일 광주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광주정신은 영원한 민족 정신이고 찬란히 빛날 우리 정신의 바탕"이라면서도 "광주정신을 세계로, 미래로 발전시켜 선진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고 외쳤다.
'연설의 달인' 정 전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지자들이 정 전 의장의 주제가를 부르며 이름을 연호, 한참동안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광주관련 발언을 의식한 듯 영화 '화려한 휴가'를 꺼냈다. "개봉 일주일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광주가 덮어야 할 과거가 아니라 진행되는 미래란 것을 웅변하고 있다"며 "군사독재 잔재, 지역주의, 광주학살 후예 세력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뭉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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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예비후보에 화살을 돌려 "투기꾼 대통령이나 광주 짓밟은 과거세력이 차기정부를 차지한다면 서민과 약자들 눈에서 눈물을 닦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은 두 사람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후보는 필패"라며 "어정쩡한 중도실용을 내세우거나 우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후보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