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상가동.."신뢰회복에 올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08.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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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와 투자자 불안 해소 방안 강구..라인 공개도 긍정 검토

"이제는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기흥 반도체 라인을 모두 복구한 가운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 비해 피해 추정 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고 정상 가동 이후에도 일부에서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의문에 대해 적극적 해명= 정전 발생 당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



우선 정전이 되면 즉각 자체 발전설비로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가 제대로 가동됐느냐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UPS가 가동돼 핵심공정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UPS가 가동됐음에도 불구하고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설명이 의심스럽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UPS가 가동되더라도 1개 라인 정도는 계속 가동시킬 수 있지만 이번처럼 6개 라인이나 멈췄을 경우에는 우선 순위에 따라 전력이 공급된다"며 "이에 따라 가장 핵심적인 포토와 증착장비, 그리고 안전시설에 전력이 공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UPS로 전체 공정의 30~40% 정도에는 전력이 계속 공급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라인에 투입됐던 웨이퍼들은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업계의 분석에 대해서도 과도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핵심장비가 가동돼 웨이퍼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 대기 상태에 있던 웨이퍼와 핵심 시설에 들어있던 웨이퍼들은 문제가 없다"며 "다만 핵심공정 외에 후속공정 등에서 가공중이던 웨이퍼들은 수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가동 이후에도 최적의 조건을 확보하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삼성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웨이퍼를 새로 투입하고 가동을 정상화시켰다는 것은 라인 장비를 최적화시켰다는 의미로 정전 사태 이전의 수율이 곧바로 가능하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진 등으로 장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정전으로 가동이 일시적으로 멈췄던 것"이라며 "장비의 최적화 작업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정 중에 있던 웨이퍼들의 불량율 상승 여부를 판단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통상 웨이퍼 투입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까지 모두 감안한 피해 예상액이 400억원이며 불량률이 낮다면 피해액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電, 라인 공개 등 신뢰회복책 강구=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했던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복구됐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정전으로 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지만 신속한 위기관리 능력은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전 발생과 동시에 라인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미리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움직였고 본사에서도 곧바로 대책본부를 만드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것. 특히 윤종용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바로 현장에 내려가 대책을 지시하는 등 초기 대응이 빨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초기 대응이 빨랐다"며 "이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빨리 전력을 복구하고 라인을 정상가동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라인 가동 후에도 일부의 의심과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 이례적으로 라인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방침이 확정되면 6일 정도에 언론 등에 라인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한 거래처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전 발생 직후 황창규 사장 명의로 주요 거래처에 메일을 보내는 등 공급차질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해 규모에 대한 일부의 무책임한 발언을 인용한 보도로 인해 전 세계 대형 수요처 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고 문의해 오고 있다"며 "황 사장이 직접 나서 예상대로 순조로운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차질분까지도 만회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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