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증시 뜨니 인력 부족하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08.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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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원 스카우트 경쟁 치열…IR담당자도 인기 급상승

증권사들이 선수영입에 쌍심지를 켜고 있다. 강세장이 지속되자 세(勢) 확장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이 경력직원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일부 증권사는 그 정도가 지나쳐 곱지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

◇리테일 인력난 심각=강세장으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지점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자산을 끌어모으기에 적기라 판단, 지점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7개 지역본부를 두고 각 지역본부에 지점 확대를 지시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지점수는 83개로 향후 200개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은 각 증권사로부터 경력지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장 지점을 대폭 늘릴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점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맞게 경력직원도 수시 채용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지점 및 인력 확충에 나서지 경쟁증권사에선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경력직원 채용에 자사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네임밸류가 많이 높아졌고, 여기에 대우까지 섭섭치 않게 해준다면 아마도 이직을 결심할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주식시장 강세로 영업직원들이 모자라는 데 여기저기서 스카우트까지 한다면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IR담당자도 금값=비단 리테일 영업과 관련된 인력 뿐만이 아니다. 최근들어 상장사 가운데 IR를 신경쓰는 기업들이 많아 지면서 관련 인력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일례로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는 한 중견업체는 최근 증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IR담당자를 찾고 있다. 오랫동안 IR를 해오지 않은 이 기업은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회사 주가관리 필요성이 느껴 증권사에서 경험을 쌓은 IR담당자 구하기에 나선 것.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최근 코스닥기업 IR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최근 코스피상장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과거 증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을 소개까지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자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전문인력도 스카우트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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