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광주발언, 鄭·千 맹공세…정통성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8.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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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에 정동영 전 의장도 가세

孫 광주발언, 鄭·千 맹공세…정통성 논란


손학규 전 경기지사(사진)의 3일 광주 발언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80년대 광주에 갇혀선 안된다"는 요지의 특강 내용이다.

이미 손 전 지사와 대립각을 세운 천정배 의원은 물론, 공세를 자제하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마저 "광주는 과거가 아니다"며 반박했다. 손 전 지사의 '정통성'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될 모양새다.



◇"광주 버려야 광주정신 빛난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가진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초청특강에서 "더이상 5.18 광주정신에 갇혀있어선 안된다"며 "광주정신은 (80년)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 것. 그는 "올해 대선에서 광주정신을 실현하는 길은 한마디로 일자리"라며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과 이명박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를 비교했다.



그러니까 이날 '광주극복' 발언은 "왜 호남에서도 이명박인가"라고 스스로 던진 질문에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면서 내세운 논리인 셈이다. 범여권내 다른 주자들이 자신의 '정통성'을 공격하는 데 정면 대응한 것이기도 하다.

손 전 지사는 "새롭게 태동하는 통합신당이 말로는 미래세력이라면서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 우리 스스로를 묶어두고 있는 게 아니냐"며 ""70·80년대 생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는 과거 아니라 미래"= 정 전 의장과 천 의원측은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손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정 전 의장측은 "광주정신과 민주개혁 세력을 모독한 것"이라며 "손 전 지사가 지난 27년 동안 광주를 벗어나 살아왔다는 반증"(정기남 공보실장)이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측은 더 거세게 반발했다. "광주를 털어버려야 한다는 발언에 경악한다"며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세력의 하수인이 되어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가 아닌가"(정성호 대변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누가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과 기회의 선순환을 실현할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토론하자"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손 전 지사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대로 관람한 사람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신당이 私黨되나"= 손 전 지사를 향한 각 주자들의 견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대통합신당 사당화를 경고한다'는 성명에서 "대통합 과정에 각 정파와 후보의 의사가 공평하게 반영되지 않으면 대통합신당은 특정인과 특정 세력을 위한 '위장 신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와 그의 지지조직 '선진평화연대'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같은 공방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 신당이 출범하면 본격적인 경선의 막이 오른다. 범여권엔 아직 손 전 지사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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