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대출 용도제한 "회사채 발행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7.08.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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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10일부터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 용도를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화로 자금을 빌려 원화로 운영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연장(롤오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원화 대출과 원화채권 발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 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기업이 외화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대출 자금 상환용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을 해외사용 실수요 목적 자금과 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시설 자금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외국환은행 외 기타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인 종금사, 보험사, 신기술금융사, 리스사, 할부금융사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이들 기관이 인수하는 외화 사모사채 인수도 제한했다. 사모사채는 사실상 대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원화대출로 전환을 하거나 원화 공모채권 발행을 통해 만기 도래하는 외화 대출을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원화로 자금을 조달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거나,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왑 시장 등을 통해 달러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것.


통화스왑(CRS)은 변동금리부 달러자금을 고정금리부 원화자금으로 교환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외환스왑(FX스왑)과 함께 환위험과 이자율변동위험을 헤지하는데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이슈가 국내 은행에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경우, 원화 공모채권 발행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화대출 용도제한 실시로 국내 기업들이 원화대출과 원화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국내 은행도 서브프라임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대출도 쉽지 않아 회사채 발행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공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해외 외화채권 발행이 사살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공모 외화채권을 발행해 만기 도래하는 외화대출을 상환할 것이라는 것.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모형식으로 발행되는 국내 외화채권에 대해서만 인수할 수 없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하는 공모 외화채권 발행에 대한 규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완화될 경우,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기업금융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이슈로 외화채권 발행이 끊겼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외화채권을 발해하려는 기업이 많다"며 "여신전문회사들은 국내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동양선물 연구원은 "신용 경색이 완화되고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원화자금용 조달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동성 공급이 재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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