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좋아졌지만 낙제점"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7.31 11:01
글자크기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상장사 676사 조사결과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긴 했으나 절대점수로는 여전히 낙제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CGS, 원장 남상구)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76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4년 간 기업지배구조 수준이 매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38.68%였던 지배구조 수준은 2005년 39.56%, 2006년 41.77%, 2007년 42.01%로 높아졌다. 하지만 득점률 100%가 만점임을 감안할 때 이는 낙제 수준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기업지배구조 수준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들의 평균득점율은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상승한 60.87%였다. 이는 전체 기업 평균 득점율보다 18.86%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주주권리 보호(60.93%)는 비교적 높은 반면 이사회 지배구조(28.4%)는 여전히 좋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36%), 경영과실 배분(35.33%)은 지난해보다는 좋아졌지만 절대 점수로는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감사기구(43.53%)는 지난해(46.94%)보다 오히려 득점율이 낮아졌다.

CGS는 "이는 기업들이 기업설명회 개최, 적극적인 자진공시 등 자율적 공시에 노력하고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등 주주이익 환원에도 힘 쓴 결과"라고 해석했다.

감사기구 부문의 점수가 하락한 원인은 "외부감사인에게 컨설팅 용역을 의뢰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 상장사들이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통신업의 득점율은 76.93%로, 은행업(69.74%)ㆍ금융업(53.87%)ㆍ보험업(52.25%)ㆍ증권업(45.92%)보다 높았다.

반면 어업은 득점율이 38.8%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비금속업(38.57%)ㆍ전기전자업(38.17%)ㆍ섬유의복업(37.19%)ㆍ종이목재업(35.33%) 역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CGS는 "지배구조 수준이 상위 10%인 기업이 하위 10%인 기업보다 지배구조 개선 정도가 크다"며 "이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배구조가 상위인 기업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GS는 "국내 기업의 자율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유도하고 주주 중시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상장사 지배구조 현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