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논다, 놀며 배운다"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7.31 10:01
글자크기

[쿨머니, 사회적벤처를 찾아서]<2-2>‘노리단’의 철학과 기반

편집자주 일에 몰두할수록 소외감을 느끼십니까? 돈만 바라보고 일하는 삶이 지겨우십니까? 경쟁에 이기기 위해선 이기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여기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벤처라고 불리는 이 업체들은 좋은 일하면서 돈 벌고, 내가 잘 될 수록 남을 잘 살게 합니다. 머니투데이가 신나게 일하고 더불어 잘 사는 ‘다른 기업’, ‘다른 인생’들을 소개합니다.

↑노리단원들이 하자센터에서 아크로바트팀 '피닉스'와 가진 쇼케이스 장면 ⓒ이경숙 기자↑노리단원들이 하자센터에서 아크로바트팀 '피닉스'와 가진 쇼케이스 장면 ⓒ이경숙 기자


생태주의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noridan.haja.net)'엔 중독성이 있다. 한 번 가면 자꾸 가고 싶고, 한 번 보고 나면 자꾸 보고 싶다.

그래선지 노리단엔 놀러 갔다 뿌리 내린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노리단을 떠난 단원도 '친정'일 돕기엔 발 벗고 나선다. 어떤 매력이 이들을 끄는 것일까.



노리단의 매력엔 두 가지 배후가 있다. 하나는 모태인 하자센터(www.haja.net)이고 또 하나는 스승인 '허법'(www.hubbubmusic.com)이다.

‘자신의 욕구를 찾아서 자기 취업하자’는 취지로 1999년 설립된 하자센터는 연세대학교가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학습 공간이다.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하자센터는 처음엔 학교 바깥으로 나온 10대 청소년을 위해 대안교육, 직업교육을 하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자라면서 최근엔 자유롭게 살고 싶은 20~30대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넓어졌다.

노리단 역시 하자센터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갈라져 나왔다. 작곡가, 연극배우, 사운드 엔지니어, 래퍼, 재즈댄서 등 20~30대 문화 작업자들이 10대 청소년들과 모여 구성한 하자센터의 '빅프로젝트' 팀이 전문퍼포먼스 그룹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들이 토론과 조사 끝에 찾아낸 '스승'은 '허법'이었다. 허법은 문화예술 교육과 장르통합적인 공연 예술을 펼치는 호주의 독창적인 퍼포먼스 그룹이다.


1995년 3명으로 출발한 허법은 비언어퍼포먼스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스톰프', '블루맨'과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이 상업적 성공을 지향하는 동안 허법은 소외 계층,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문화소외 극복에 주력했다.

허법처럼 노리단은 '살아 있는' 배움을 추구한다. 이들은 미술, 음악, 체육, 무용 등 각 교과목으로 찢겨 ‘죽어버린' 예술의 정신을 다시 살리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예술을 사람의 삶과 사회 속에서 '살아 숨쉬는' 존재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리단은 외부기관에 연주와 악기제작을 <br>
가르치는 '워크숍'(맨위), 재활용품으로<br>
만든 '악기 제작'(아래)으로도 매출을 낸다.<br>
ⓒ노리단, 머니투데이↑노리단은 외부기관에 연주와 악기제작을
가르치는 '워크숍'(맨위),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 제작'(아래)으로도 매출을 낸다.
ⓒ노리단, 머니투데이
노리단 사업은 크게 공연, 교육, 미술 부문으로 나뉜다. 분야는 다르지만 모든 사업이 '예술 교육' 하나로 통한다. 산업 자재나 생활 용품으로 악기를 만드는 과정, 굳어버린 자기 몸을 두드려서 다양한 리듬을 만드는 '몸벌레' 놀이, 이를 모아 공동체 퍼포먼스를 구성하는 공연 모두 예술이자 교육이다.

김종휘 노리단장은 "아이나 어른 모두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과 문명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생태를 깨닫는 자연스러운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원들의 역할은 이러한 계기로 참가자들을 이끄는 것이다. 이런 사업구조 덕분에 노리단에선 예술과 교육, 놀이와 일이 하나가 될 수 있다.

◇노리단의 주요 실적
△2008년
- 마카오 아트 페스티벌 초청공연 예정

△2007년
- 홍콩 World Creativity Summit 한국 대표사례 발표, 초청공연, 워크숍
- 세계 최대 아시아공연마켓 Asian Arts Mart 2007 (싱가포르) 한국대표 초청공연 / 전체 오프닝 공연
- 세종문화회관 뜨락축제 피날레 초청공연
- 여성가족부 가정의 달 서울숲 초청공연
- 법무부ㆍ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정시설 문화교육사업 소년원학교 전국순회 워크숍, 초청공연
- MBC 신입사원 연수 워크숍
- 문화관광부 신입직원 연수 워크숍

△2006년
- 대극장공연 작품 '위트 앤 비트 : 노리단 에피소드 3' 공연
-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작 2006 서울아트마켓 PAMS Choice 선정
- 문광부ㆍ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군분야 정책사업 : 해병대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자
- MBC 신입사원 연수 워크숍
- 2006 교육박람회(코엑스) 초청전시, 워크숍

△2005년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학과 워크숍
- 제14회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초청공연 & 워크숍
- 펩시콜라 브랜드 런칭 초청공연
- 서울숲 개장 기념 초청공연
- 2005 세계문화오픈 초청공연, 사회문화부문 인기상 수상

△2004년
- 한국메세나협의회 ‘Arts For Children’ 워크숍
- 광주 비엔날레 초청공연
-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제 초청공연
- 춘천국제마임축제 초청공연
- 호주 우드포드 페스티벌 초청공연
-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국제 교사연수 초청공연 및 워크숍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