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알짜 부동산 2조원대 소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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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보유분 등 공시지가 5000억, 시가 2조원..전국 요지에

그동안 부동산 자산주 리스트에 전혀 거명되지 않았던 사조산업 (36,900원 ▼200 -0.54%)이 시가 2조원대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사조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서울 충정로 본사를 비롯해 안산과 경남 고성, 부산, 서울 독산동, 충남 천안, 경기 안산, 충북 청원 등에 공장 또는 창고용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하남과 제주도의 '캐슬렉스 골프장'도 사조산업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자회사인 사조개발의 경기도 하남 캐슬렉스 골프장. 이 곳은 신도시로 지정된 송파와 맞닿아 있어 부동산 가치가 급상승 중이다.

사조산업 사업보고서상에는 골프장을 제외한 생산설비 관련 부동산만 기록돼 있다.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토지 및 건물의 장부가는 344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공시 대상이 아닌 비업무용 부동산이야말로 '돈이 되는 자산'이다. 서울 삼성역 4거리에 있는 500평 규모의 토지와 건물은 대표적인 '숨은 알짜 자산'. 또 청주에 36만평,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동탄에 3만평 등 사조의 알짜 부동산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얼마전 오양수산 (9,260원 0.00%)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사조산업 계열 사조CS의 경우 장부에 기록된 부동산 가치가 670억원에 이른다. 또 해표식용유로 유명한 사조O&F (8,380원 ▼40 -0.5%)(옛 신동방)의 인천과 경남 함안 공장 등의 가치는 446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사조산업과 자회사들의 부동산 가치는 장부가일뿐 이를 공시지가로 따지고 또 다시 시가로 환산하면 가치는 수십배에 달한다.


이창주 기획조정실장은 "사조산업이 직접 또는 자회사를 통해 간접 소유한 부동산은 공시지가로 약 5000억원 수준이며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2조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림수산 (41,200원 ▼400 -0.96%)으로 자리를 옮긴 이인우 전 사조산업 대표는 "서울 시내는 물론 전국 요지에 사조 소유의 부동산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사조산업은 막대한 부동산 재산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자칫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부동산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사조산업이 1분기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연간 17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지난해 인수한 대림수산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등 경영상황이 현저히 좋아지고 있다"며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만 부각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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