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으로 인덱스펀드 매력 부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7.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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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가파르게 조정을 받으면서 인덱스펀드의 매력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좇아가면서 수익을 내는 펀드로 증시가 횡보하거나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체 인덱스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2.25%로 같은 기간 액티브펀드의 평균 수익률 60.85%보다 뒤쳐졌다.



올초부터 조선·기계업종 등 일부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 코스피를 대표하는 종목을 구성해 지수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올해와 같은 장에선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증시가 들쭉날쭉할 경우 빛을 발한다. 시장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따라가고 현물(주식)과 선물(코스피200지수) 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무위험차익거래로 '플러스 알파'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가 분석한 결과, 증시 조정기인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펀드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5%, 6.6%로 같은 기간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6.2%, 1.0%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대로 증시 활황기인 2003년과 2005년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를 각각 7.7%포인트, 11.0%포인트 앞섰다.

특히 초보 펀드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액티브펀드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초과한 비율은 지난 2002년 92%에서 △2003년 82% △2004년 18% △2005년 79% △2006년 30%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시장'을 이기는 액티브펀드를 고르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정환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증시 활황이 시작되면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부상하고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관련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이거나 횡보할 경우 주도주가 불분명해지고 지수보다 특정 주식의 하락폭이 커지는 등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액티브펀드가 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뒤쳐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견조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증시의 상승 기조는 여전하다"며 "다만 단기급등 부담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로 조정이 예상돼 변동성 확대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 급하게 올라 하반기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한국펀드평가자료: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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