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런 점을 인식해도 값이란 게 참 이상해서 늘 '황소' 생각과 '곰' 생각으로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지금 안들어가면 주가가 올라 후회하지 않을까'와 '지금 들어가면 주가가 하락해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적립식 인덱스펀드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가가 떨어지면 많이 사고 올라가면 적게 사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다. 그리고 기관이 중심에 서면 점점 개별 종목에 치중하는 펀드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했다. 가입기간을 일단 5년으로 잡은 것은 적립식펀드의 투자효과가 5년 정도 돼야 극대화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결정한 것이다.
둘째,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예상 경상GDP 성장률과 같은 8∼9%(실질성장률 5%+물가상승률 3∼4%)정도 로만 잡았다. 주가지수가 500∼1000을 한심하게 왔다갔다하는 플로가 아니라 경제규모에 비례해 성장하는 스톡변수로 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외부변수에 따른 출렁임은 있겠지만 경제가 커가는 한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평균적으로 GDP 대비 100% 정도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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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의 수익률을 쳐다보고 5년간 부으면 단순수익률만 40∼45%다. 여기다 복리효과에다 적립식 만의 비용효율성 효과를 생각하면 더 될 것이다. 5년간 붓는 원금만 6000만원이므로 5년 후 1억원 이상은 거뜬하다.
이러한 투자의 대전제는 한국경제와 증시를 믿는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가치를 키우는 우리 기업의 노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이 굳건하려면 중간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며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바라는 자금이 펀드나 기금으로 많이 모이는 게 중요하다. 그 자금이 바로 노후 대비 자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