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행복해지려면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07.27 12:29
글자크기

[마음골프]숏게임 주도형 골프에 치중하라

초보자들이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해 가는 방법들을 보면서 낭비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기업 중심의 기간 산업을 먼저 보호 육성하는 것으로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다음에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가시적인 경제성장은 둔화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먼저 키워야 체질이 강한 경제가 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골프는 비유하자면 중소기업 우선 육성 정책이 맞다. 즉 숏게임 중심의 성장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풀 스윙 중심 성장전략은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고속성장의 신화를 만들지는 몰라도 결국 투자대비 효율이라는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게 되어있다. 성장을 위한 전략은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투자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철저한 평가에 토대 해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골프를 위해서 생활을 접고 골프유학을 떠날 수 있다든지 그에 준하는 생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숏게임 주도형 성장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롱 게임은 워낙 작은 공을 너무나 멀리 보내야 하는 게임이기에 언제나 불완전하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에 너무나 민감하다.
 
스윙은 늘 변한다. 이삿짐을 날라도 변하고, 안 다니던 등산을 다녀와도 변하고 조기축구회에 한번을 다녀와도 변한다. 드디어 완성됐나 싶으면 어느 새 그 느낌은 저만치 달아난다. 그런 변화무쌍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롱 게임 주도형으로 성장전략을 수립해 놓고 그에 걸맞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 할 수 없을 때, 스코어의 불안정성, 심한 기복, 파행적 성장으로 결과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스트레스가 되고 불행이다. 애초에 골프를 시작한 취지와도 맞지 않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만다. 주변에 골프를 하는 사람은 많아도 골프의 필요성은 얘기하고 재미는 얘기할 지 몰라도 골프를 통해 정말 행복해졌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롱 게임 중심주의가 가져오는 폐해다.
 
숏게임 주도형으로 관점을 정리하고 나면 골프에 대한 관점과 접근도 전혀 달라진다. 숏게임 실력이 향상될수록 롱 게임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게임으로서의 골프를 맘껏 즐길 수가 있다.
파3골프장이 중요해지고 퍼블릭 라운드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 비용의 절감도 더불어 따라온다. 100타를 깨니 못 깨니 하는 사람에게 한번에 20만원이 넘는 정규 홀 라운드는 확실히 낭비다.
 
퍼팅 주도형도 문제가 있다. 소위 얘기하는 제주도에 온 그린을 시켜놓고서 3퍼팅을 했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보기플레이어다운 얘기는 아니다. 하루에 2시간 가까운 퍼팅을 연습하고 있는 프로라면 모를까 주말 라운드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근근이 하고 있는 골퍼가 30걸음이 넘는 퍼팅을 2번에 끝낸다는 것은 운이 많이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숏게임 능력이 향상되면 퍼팅에 있어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라는 것이 현저히 줄어든다. 퍼팅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지만 골프를 바라보는 생각의 중심, 연습의 중심은 역시 숏게임이어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김헌 교수의 <마음골프닷컴> 사이트



골프가 행복해지려면


김헌의 내 안의 골프 본능 상세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