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바이오 붐 다시 올 것"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07.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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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선택과 집중' 강조

"1년여동안 바이오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바이오 붐은 다시 올 것이다."

"머지않아 바이오 붐 다시 올 것"


'바이오벤처 1세대'로 분류되는 쎌바이오텍 (13,810원 ▲70 +0.51%) 정명준 대표(사진)는 25일 "황우석 파문 이후 바이오회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바이오회사들이 이같은 어려움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국내 바이오산업은 연구중심, 그것도 대학 실험실 위주로 전개돼왔다"며 "웬만한 대학의 실험실에 10억~2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면서 연구원들이 기업으로 나오기보다는 실험실에 머물려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학 실험실에서는 네이처 사어언스 등 유명한 저널에 연구논문이 실리는 것에 매달렸을 뿐 그 기술이 정작 산업화로 이어지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많은 연구과제를 들고 시장에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상당한 신뢰를 잃었다는 게 정 대표의 분석이다.

정 대표는 "이제는 시장도 바이오산업의 속성을 상당히 이해하게 됐고, 웬만한 회사가 아니면 쉽게 돈을 투자하지 않는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바이오회사들이 스스로 자초한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1세대 바이오벤처로서 계약서로, 실적으로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되돌아오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95년 셀바이오텍을 설립했고 2002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쎌바이오텍은 마크로젠 바이오니아 등과 함께 바이오벤처 1세대로 분류된다. 정 대표는 현재 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정부도 연구지원 방향을 산업화쪽으로 선회했고, 시장의 분위기도 글로벌시장에서 실제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를 따지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바이오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에 석유 등의 견줄 수 없는 '무기'이며, 이 시장을 모두 다국적제약회사에 넘길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약품을 내주는 것은 자동차 등을 내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장점을 찾아내 개발, 서로 주고받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감으로써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EU까지 타결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기술이라던가 지정학적 이점, 그리고 세계적 기술수준에 근접해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시장을 다 내주는 우를 범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벤처협회에서 추진한 북미, 동남아, 혹은 중동지역 전시회 등에 바이오회사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고 과장 등이 참석, 견문을 넓히는 정도로 활용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며 "이는 글로벌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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