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그동안 국내 바이오산업은 연구중심, 그것도 대학 실험실 위주로 전개돼왔다"며 "웬만한 대학의 실험실에 10억~2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면서 연구원들이 기업으로 나오기보다는 실험실에 머물려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제는 시장도 바이오산업의 속성을 상당히 이해하게 됐고, 웬만한 회사가 아니면 쉽게 돈을 투자하지 않는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바이오회사들이 스스로 자초한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정부도 연구지원 방향을 산업화쪽으로 선회했고, 시장의 분위기도 글로벌시장에서 실제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를 따지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바이오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에 석유 등의 견줄 수 없는 '무기'이며, 이 시장을 모두 다국적제약회사에 넘길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약품을 내주는 것은 자동차 등을 내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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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장점을 찾아내 개발, 서로 주고받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감으로써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EU까지 타결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기술이라던가 지정학적 이점, 그리고 세계적 기술수준에 근접해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시장을 다 내주는 우를 범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벤처협회에서 추진한 북미, 동남아, 혹은 중동지역 전시회 등에 바이오회사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고 과장 등이 참석, 견문을 넓히는 정도로 활용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며 "이는 글로벌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