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덕틸은 식욕억제제로 지난해 매출 250억원으로 600억원 정도였던 국내 전체 비만치료제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다. 리덕틸의 가격이 급락한 것은 지난 7월1일부터 리덕틸의 개량신약 승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장 수성을 노리는 한국애보트는 개량신약이 대거 쏟아져나오자 가격인하정책을 사용했다. 원래 한 달에 10만~12만원 들던 약값을 6만원대로 낮췄다. 개량신약을 내놓는 업체들과 가격경쟁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개량신약 가격이 대폭 낮아지기보다는 4만원대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리덕틸 개량신약은 대형제약사들이 경쟁하는 구도”라며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는 식의 출혈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치료제는 비급여(보험적용이 안 되는 약품)이기 때문에 비용을 감안하면 약가를 인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4만원대 후반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치료제 가격파괴 현상은 연속적으로 다른 약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비만억제제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많이 팔렸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 리덕틸의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수요가 리덕틸과 리덕틸 개량신약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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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식욕억제제에서도 가격 인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됐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제약회사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반가운 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