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0세' 은행원들은 좋겠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07.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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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피크제 도입 조건부 정년 연장 합의

'정년 60세' 은행원들은 좋겠네


금융권 노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시 정년을 현행 59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정년 연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금융권에서도 '정년 60대'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임금 단체협상을 진행중인 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측은 최근 이같은 정년 연장안에 합의했다. 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경우 정년은 현행 58세로 유지키로 했다.



노조는 당초 일반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임금피크제 도입시 정년은 59세에서 61세로 각각 2년씩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전제한 것이지만 정년에 '60'이라는 숫자가 들어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고령화 문제 해결에 대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노사가 합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측은 임금피크제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노조 산하 금융기관은 모두 33개로 이중 15개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금융 노사는 정년 연장안을 포함한 쟁점 대부분에 의견 접근을 이뤄 오는 26일 회의에서 최종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 채택 때부터 논란이 됐던 지점 영업시간 단축 문제는 노사 모두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노동강도, 시간외 근무 현황 등 근로여건 전반에 대해 협의를 해나가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는 회사별 상황에 맞게 적절한 고용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상당수 은행들이 이미 전환을 했거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임금인상폭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추가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쟁점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 26일 회의에서 종결짓자는 데 노사가 공감하고 있다"며 "임금인상률 등이 합의되지 못해 논의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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