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의료급여환자 연간 424일 약 먹는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7.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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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5가지 이상 약 복용, 58%는 65세 이상 노인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등 빈곤층이 대상인 의료급여 환자 중 급여일수가 연간 365일을 넘는 장기이용자가 연평균 424일동안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김의숙 교수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25일 발표한 '의료급여 장기이용환자의 의료이용 실태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김 교수는 2005년 1년간 365일 이상 의료를 이용한 장기의료이용 수급권자 25만163명에 대한 전수 면접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이용자의 평균투약일수는 424일이었고 1인당 진료비는 평균 355만6000원이었다. 또 47.4%가 5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15.9%는 먹다 남은 약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6.4개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기간으로는 평균 60.6일을 이용했다. 3.6%는 15개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장기이용자의 입원 경험률은 전국 평균보다 4배, 전체 의료급여 수급권자보다 2배가 높았다. 300일 이상 입원한 경우도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장기이용자의 특성을 반영해 보험인구 중 55세 이상 그룹과 비교하면 입원일수는 5.3배, 내원일수와 투약일수는 2.2배, 입원비는 2.9배, 외래비는 2.6배, 투약비는 2.8배, 총진료비는 2.7배가 각각 높았다.

장기이용자의 특징으로는 58.1%가 65세 이상 노인이었으며 56.5%는 사별 또는 이혼·별거로 무배우자 상태자, 73.1%는 초등학교 이하 저학력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이용자 중에서도 1년간 투약일수가 450일 이상인 사례관리 대상자(2857명)의 경우는 고혈압, 관절염,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뇌졸중, 우울증 등 6개 질환 중 1개 이상의 만성질환자가 79.1%나 됐다.


특히 사례관리 대상자의 50%는 여러 병원을 순회하는 '의료쇼핑' 행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26.6%는 본인부담금이 없어서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9월까지 사례관리 대상자의 평균 투약일수는 575.1일이나 됐다. 평균입원일수는 33.9일, 평균 내원일수는 85.9일이었으며 평균 진료비는 412만원이었다.

김 교수는 "위험그룹 특성별 다양한 접근과 함께 지역사회 중심의 대체서비스 확대가 필요하고,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어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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