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블로거들의 활동무대가 포털 블로그에서 전문 블로그로 확산되면서 더 이상 이들의 활동을 방치했다가는 전체 서비스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였던 셈.
과거 스팸블로거들은 정상 블로그처럼 위장한 뒤 네티즌들이 접속하면 도박 사이트나 포르노 사이트로 유인하거나 특정상품을 광고하는 유형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구글 애드센스를 비롯한 수익모델 등장과 함께 광고 수익을 노리는 스팸블로그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모 경영 컨설팅사가 운영중인 네이버 블로그. 이곳에는 하루에도 수백여개의 글들을 올라오다보니 하루 방문자만 수천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블로그 포스트(글)의 대부분은 경영 및 M&A 관련된 뉴스들. 그 중에는 출처를 살짝 빼고 아예 자사 컨설턴트가 작성자를 위장한 포스트도 눈에 띈다. 아직까지 저작권 단속의 손길이 블로그 공간에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블로그 공간을 철저히 회사홍보용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는 양반이다. 각종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나 핫키워드를 따라 다니며 관련 뉴스나 동영상으로 블로그 공간을 채우는 '어뷰징 블로거'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블로그에 접속하면 상당수가 도박사이트나 성인콘텐츠, 불법 웹하드 사이트와 링크돼 있다. 인기 검색어로 네티즌들을 유인한 뒤 동영상 파일 링크나 더보기 자료 용도로 불법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포털의 블로그 서비스가 이처럼 불법 스패머들의 '무료 광고공간'으로 철저히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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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스팸블로그가 온라인 공간의 골칫거리로 지목되자, 네이버, 다음, 태터앤컴퍼니 등 블로그 서비스 운영업체들이 뉴스나 퍼온 글 위주의 블로그가 검색 상단이나 추천어 검색에 노출되지 않도록하거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체에 적발돼 해당 아이디가 차단되면 또다른 아이디로 운영하는데다, 한번에 십여개 이상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편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스팸블로그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와 같이 블로그에 광고를 붙인 뒤 이를 클릭하면 일정부문의 수익을 챙칠 수 있는 광고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광고수익을 노리고 편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블로그 광고 프로그램 클릭율을 높이기 위해선 방문자수를 최대한 늘려야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 그러나 방문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뉴스나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게재하는 경우도 적지않다는 게 블로거들의 지적이다.
광고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구글과 다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물이나 저작권 무단도용 등 자체적인 내부심사규정을 두고 해당 광고 프로그램을 단 블로그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무단전제물을 적발해내기란 그다지 녹록치 않다는 게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 운영을 통한 수익모델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던 블로그 공간도 조만간 저작권 단속 태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며 "서비스업체들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신고창구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스팸블로그 양산을 막지않는다면, 결국 검색품질은 물론 서비스 전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