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막힌 길 ETF로 뚫고 간다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7.07.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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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베스트먼트]ETF 활용 전략

'부동산 시장은 상승에만 베팅할 수 있을까. 미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일 것 같은데 하락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투자하고 싶은 중국 주식은 A증시에 있는데 접근할 수 있는 묘책이 없을까.'



이처럼 남다른 투자 전략을 찾는데 골몰하는 투자자라면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해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 중국 A시장은 내국인 전용시장? = 중국 상하이와 선전 A 증시는 내국인 전용 시장이다. 올해 1월말 현재 1400여개 종목이 상장돼 있고, 새로운 기업의 IPO가 진행중이지만 외국인의 접근이 막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A 시장에서 아무리 숨은 진주를 찾아낸다 해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지만 ETF를 이용하면 외국인 신분으로도 중국 A시장의 투자가 가능하다. A 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추종하는 ETF가 홍콩증시에 상장,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경모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팀 과장은 "차이나 A50 인덱스(China A50 Index)를 이용하면 중국 내국인 전용증시인 A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는 A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추종하는 유일한 ETF"라고 설명했다.


종목코드가 '2823'인 차이나 A50 인덱스는 바클레이 글로벌 인베스터스가 운용하는 ETF로, 상하이 A시장에 상장된 50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은행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주와 부동산, 소재, 전기전자, 에너지, 음식료 등 다양한 섹터의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

바클레이 글로벌 인베스터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ETF는 2004년 11월 상장 후 277%에 달하는 누적수익률을 올렸으며, 최근 1년 수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 美 부동산 하락에 베팅 = 미국 부동산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에서도 새나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에 적극적인 베팅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SRS에 관심을 둘 만 하다. SRS는 미국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형성되도록 설계된 ETF다.

SRS는 미국의 부동산 리츠 지수인 다우존스 US 부동산지수(Dow Jones U.S. Real Estate Index)를 반대 방향으로 추종한다. 즉, 부동산 시장의 추세가 내리막길을 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약 6개월 전에 출시된 SRS는 아멕스(아메리카증권거래소, American Stock Exchange)에서 거래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우석 팀장은 "미국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이 아니라 추세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부동산 가격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ETF를 이용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이용해 적극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RS가 추종하는 Dow Jones U.S. Real Estate Index는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흐름을 반영할 만큼 대표적인 지수"라고 설명했다.

SRS는 상장 이후 35%의 누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 테마펀드 대신 ETF 어떨까 = 해외 주식시장에 식수 관련 회사나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상장, 거래되고 있어 테마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물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는 가운데 스마트머니는 최근 관련 ETF를 소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PowerShares Water Resources(PHO)는 50% 이상의 매출을 물 관련 산업에서 창출하는 41개 기업을 편입한 Palisades Water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지난 18개월 동안 16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형성했다.

이밖에 S&P Water Index를 추종하는 클레모어 ETF도 물 테마와 관련된 상품이며, 조만간 글로벌 물관련 산업을 포함하는 ETF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스마트머니는 전했다.

스마트머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달 지불하는 수도 요금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물 관련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ETF가 비용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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