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를 위주로 위험자산을 크게 늘리는 통에 현재 신용등급(대부분 A등급)에 걸맞는 수준에 비해 자기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경기가 급락할 경우 자본적정성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자기자본을 더 쌓지 않고 계속해서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무리한 외형확장을 한다면 결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철퇴를 맞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아울러 신한캐피탈ㆍ하나캐피탈ㆍ기은캐피탈 등 3개사에 대해서는 "자산손실률에 대한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실제 자본완충력이 (신용등급 `A` 기준)요구자본 수준을 하회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레버리지 확대, 신규사업 진출, 위험자산 편입은 자본확충을 전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계열 캐피탈사의 경우 최근 1년간 자기자본 대비 금융자산(레버리지) 증가세가 가 두드러졌다. 부채를 통한 외형확장에 주력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외환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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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을 주도하는 것이 부동산PF 중심의 대출자산 이라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캐피탈로 대출자산 비중이 2005년말 51.7%에서 지난해말 72.4%로 대폭 커졌다. 기은캐피탈 역시 대출자산 비중이 3월말 현재 50%를 넘는다. 말할 것도 없이 부동산PF 취급이 최근 급증한 여파다.
이들과 달리 자동차금융업계 선도업체인 현대캐피탈의 관리기준 레버리지는 2002년말 20.6배에서 올해 3월말 10.3배로 급락했다. 또 자산손실률이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비중이 확대되고 위험자산(대환론+신용회복론)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우캐피탈은 대략 7배로 우수한 수준이고, 우리캐피탈 역시 지속적인 유상증자로 레버리지 비율을 10배 이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 비은행계ㆍ비자동차금융 캐피탈사인 한국개발금융, 두산캐피탈, 한국캐피탈, 한미캐피찰 등은 대부분 낮고 안정적인 레버리지 추이를 보였다. 다만 효성캐피탈만이 예외적으로 지난해말 대비 12배의 매우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나타냈다.
◆ 부동산경기 악화시 자본적정성 급속 악화 가능성
보유 금융자산의 예상손실률을 감안할 때 신한캐피탈 등 3개 은행계 캐피탈사와 효성캐피탈 등 4개사는 장기 신용등급 A급(A- ~ A+)에 필요한 수준에 비해 자본완충력(자기자본+충당금 등)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역시 부동산PF 급증이 화근이었다. 부동산PF가 집중 포진된 기업담보대출의 위험이 리스나 할부자산과 같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예상손실률 10.5% 적용)에서는 살제 자본완충력이 요구자본 수준을 대체로 충족했다.
그러나 자본력이 미약한 시행사가 차주이고 거액여신이 많은 부동산PF의 부실위험이 리스나 할부자산과 같다고 볼 수는 없는 노릇. 한기평은 "차주별 높은 여신집중도, 차주의 낮은 신용도, 상업용 부동산의 높은 담보가치 변동성, 부동산PF 관련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원리금 회수 지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기업담보대출의 예상손실률은 리스나 할부자산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기업담보대출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상업용부동산에 적용하는 평균 예상손실률 20.4%를 적용했다. 그 결과 4개사의 자기자본에 대손충당금과 대주주로부터의 후순위차입중 50%를 합한 자본완충력은 요구자본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한기평은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기업담보대출 운용비중이 급속히 확대되어 자산손실률 수준에 따라 자본적정성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에 있고, 시행사가 차주이고 보증인이 건설사인 경우가 많아 부동산경기에 따라 예상손실률이 크게 변동할 수 있음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자산별 예상손실률은 최근 실제 손실률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가 적용됐다"며 "최근 캐피탈사의 손실률은 상당히 우호적인 산업환경 하에서 시현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