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시장 전문가 육성 시급"(상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07.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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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UN 기후변화특사, '제7회 기후변화·지속가능발전 국제회의'

↑한승수 UN기후변화 특사<br>
ⓒ황국상 기자↑한승수 UN기후변화 특사
ⓒ황국상 기자


"기후변화는 탄소펀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루 빨리 전문가를 육성해 세계 시장에서 이 분야를 이끌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승수 유엔(UN)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의 목소리는 간곡하면서도 단호했다. 모두가 지구온난화의 '위기'만 바라볼 때 우리 금융기관들은 한 발 앞서 '기회'를 내다보자는 제언이었다.



20일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제7회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발전 국제회의'에 참석한 그는 개회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따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5월 브룬틀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라고스 전 칠레 대통령과 함께 '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됐다. 지난 세월, 주(駐) 미 대사,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한국의 국익을 대변했던 그가 전 지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도사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기후변화로 탄소시장 등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해외 금융기관에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 HSBC 등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들은 이미 탄소 펀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문팀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선점한 거죠. 나중에 이 시장에 들어가려 하면 참여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을 미리 연구해 온 해외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연계해서 많이 배워와야 해요."

그는 이날 개회사에서도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국제 사회의 번영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과거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서 다뤄지던 하나의 의제에 불과했던 지구온난화 문제가 이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비용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소비용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대로 지구온난화를 방치하면 훨씬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세계 1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한국의 정부와 국민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기낭비, 자동차운전 등 우리의 일상은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킵니다. 생활 속 실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합니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어떤 한 나라의 책임이 아닙니다. 개개인이 책임을 져야할 문제이며 인류 모두의 과제예요."

한 특사는 스스로도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려고 하지만 타고 다니는 차가 커서 걱정이라는 '고백'도 빼놓지 않았다.

"기후변화 특사로서 저 스스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해요.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9월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관하는 세계정상회의 전에 기후변화 관련 각국의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그는 바쁜 행보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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