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EB발행 법정 다툼, 2주만에 끝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7.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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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강 이사측 "다양한 대응법 모색중"… 분쟁 불씨 여전

자사주를 근거로 한 교환사채(EB) 발행을 두고 발생한 동아제약 (106,800원 ▼3,100 -2.82%) 경영진과 강문석 이사 간의 법정다툼이 2주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8일 강문석 이사 측은 동아제약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이사회결의 효력정지 및 자사주처분' 소송을 취하했다고 공시했다. 강문석 이사 측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이미 실행된 자사주 매각을 되돌릴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더 이상 가처분 소송이 무의미해 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령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이미 EB발행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된 자사주를 되돌려 놓을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아제약 현 경영진과 강문석 이사간에 다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 측 관계자는 “이번 소송취하가 경영진의 결정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현 경영진 측의 부당한 결정에 대응할만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강 이사 측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경우 ‘기각’하겠다고 권고를 했기 때문에 소를 취하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강 이사측 입장에서 보면 소송이 기각될 경우, 경영진이 의결권을 가져가기 위해 무리하게 EB발행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무력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아제약 측 한 관계자는 “이번 EB발행은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며 “아무런 문제도 없는 정상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가처분 소송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문석 이사 측은 최근 동아제약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이 높아졌다. 강문석 이사와 특수관계인은 지난 5월22일 14.79%이던 자신과 의결권 공동행사자들의 지분이 지난 6일 15.71%로 0.92%포인트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강문석 이사입장에서는 동아제약 지분 6.16%(61만8942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과의 연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 경영진과 강 이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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