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신약의 가장 큰 무기는 오리지널약에 비해 향상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었다. 특히 오리지널약의 60~70% 수준인 저렴한 가격은 오리지널약 시장을 잠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리덕틸의 가격인하는 한미약품 (31,050원 ▲250 +0.81%)이 내놓은 리덕틸의 개량신약 ‘슬리머’의 출시 시기에 맞춰 단행됐다. 때마침 대웅제약 (102,400원 ▲900 +0.89%), 종근당 (53,900원 ▼600 -1.10%), 유한양행 (80,900원 ▲1,600 +2.02%), CJ (121,500원 ▲300 +0.25%)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리덕틸 개량신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책당국의 '개량신약' 인정 범위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약효의 큰 개량 없이 약품 용해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성분인 염만 바뀌어도 개량신약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정책당국의 개량신약에 대한 인정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신약에 대한 특허보호가 강화되면서 오리지널제품에 비해 확실한 성능 개선효과가 있을 경우에만 개량신약으로 인정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선회했다. 최근 한 제약사가 염을 변경해 신청한 개량신약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