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특별시'서울, 공공장소70%'겨울'

이경숙,황국상 기자 2007.07.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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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공장소 실내냉방 조사결과<1>적정온도 준수율 30%미만…버스가 가장 추워

'냉방특별시'서울, 공공장소70%'겨울'


서울시는 냉방특별시였다.

머니투데이와 에너지시민연대가 12일 서울 중심가 공공장소 71곳의 실내냉방온도를 공동조사한 결과, 70.4% 즉 50곳의 실내온도가 여름철 적정온도인 26~28도(℃)보다 낮았다.

에너지관리공단이 권장하는 여름철 실내적정온도를 지킨 조사장소는 21곳, 29.6%에 그쳤다. 조사장소의 평균 온도는 24.7도로, 당시 평균 실외 온도와 5.7도 차이가 났다.



적정온도 준수율은 도서관이 55.6%로 가장 높았고, 브랜드 대형매장 등 일반 상점이 10%로 가장 낮았다. 관공서는 조사한 6곳 중 서울시청 1곳만이 적정 실내온도를 지켰다.
'냉방특별시'서울, 공공장소70%'겨울'
평균 실내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시내버스였다. 시내버스의 평균 실내온도는 조사당시 실외온도 30.6도보다 7.4도 낮은 23.2도를 기록했다. 대형마트ㆍ백화점(23.5도), 패스트푸드점(23.6도)도 실내외 온도가 7도 정도 차이 났다.

에어콘 설정온도는 더욱 낮았다. 대중교통시설, 대형마트ㆍ백화점 등 에어컨 설정온도를 알 수 없는 장소를 제외한 나머지 조사장소의 평균 에어컨 설정온도는 22.3도였다. 이 온도는 여름철 실내적정온도보다는 겨울철 실내적정온도(18~20도)에 더 가깝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면 자율신경계통에 이상이 와 현기증이나 두통, 심장질환, 신경통, 위장병 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잉냉방으로 인해 에너지 낭비뿐 아니라 냉방병, 감기 등 시민 건강까지 위협되는 상황"이라며 "전국의 에어컨 온도를 1도만 올려도 84만kw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고 연간 약 2조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 시내 광화문ㆍ종로, 중구ㆍ명동, 서대문ㆍ독립문, 신촌, 대학로 등 은행, 상점, 대형마트ㆍ백화점, 관공서, 도서관 71곳을 대상으로 12일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뤄졌다.


한편, 에너지시민연대는 오는 24일 전국의 회원단체들과 함께 5개 광역시와 8개 중소도시의 실내냉방온도를 조사한 결과를 비교 발표한다. 26일 오후2시엔 서울시 중구 배재정동빌딩에서 '피크전력 에너지절약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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