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CDO 중 부실 우려가 큰 'BBB' 등급 서브프라임 모기지 편입 비중은 크지 않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측이 집계한 6월말 현재 CDO 채권 평가손은 2900만달러(266억원, 손실율 5.9%). 미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서브프라임 대출 연체율 증가, 일부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시장 냉각 등이 채권 가격 하락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A는 우리나라 국가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자의 25% 이상이 모두 부도가 발생해 경매절차에 들어가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이라며 "과거 10년간의 평균 부도율이 5.6% 수준임을 감안하면 만기 보유시 채권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CDO채권 보유를 통해 순마진율 1%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손절매 보다는 당분간 보유하면서 시장가격 회복 여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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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를 팔아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재매입에 나서고 있어 평가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어 자칫 평가손실의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우리은행 외에 농협(1억1000만달러), 외환은행(8000만달러), 신한은행(540만달러), 산업은행(280만달러) 등도 CDO 채권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평가손실률은 농협이 2%대, 외환은행이 0.5%대, 산업은행은 0.7%대 수준으로 우리은행 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