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등 美 CDO 투자 대거 평가손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권화순 기자 2007.07.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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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대출 관련 모기지도 일부 포함..투자과정 문제는 없는 듯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미국 부실채권인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CDO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보유잔액이 지난 3월 기준으로 4억500만달러(약 3726억원)에 달해, 이미 100억원대가 넘는 평가손실이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DO는 미국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만들어진 파생금융상품으로 최근 미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폭락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



우리은행은 보유 중인 CDO 채권에 대해 손절매를 시도했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처분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투자한 CDO에는 최근 미국에서 문제가 된 서브프라임 대출 관련 모기지도 상당수 섞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BBB-' 등급 이상의 채권은 투자 적격등급"이라며 투자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외에 농협(1억1000만달러), 신한은행(540만달러), 산업은행(280만달러) 등도 CDO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은행별로 매입시점이나 투자대상이 달라 손실 정도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는 CDO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2005년 하반기에서 2006년도 매입분인데 반해 신한은행의 경우 매입시점이 그 이전이라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느 정도 채권 가격의 하락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서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브프라임이 아닌 프라임등급 ABS 중 가장 윗부분 등급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은행들의 CDO 손실이 지난 3월 기준으로 160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는 손실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볼수도 있고 이익을 볼수도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 위규사항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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