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펀드 환매할래? "아니요"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7.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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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을 넘은 전날(12일) 재야의 전업투자자 A씨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친구는 30년 경력의 고수인 A씨에게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7월에만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했다. 처음 보는 현상에 일반투자자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A씨는 한가지만 물었다고 한다. "네가 지금 들고 있는 적립식펀드를 환매할 생각이 드느냐"고.

친구는 답했다. "아니 적립식펀드까지 환매할 계획은 없다"고. 오래 머뭇거리지 않은 답이었다.



A씨는 "너 같은 투자자들이 주위에 엄청 많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지수가 2000이 아니라 3000이 가도 우리 증시에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을 자금이 너무 많다. 이게 2000시대를 여는 핵심 포인트로 보면 된다"고 한수 전했다.

A씨는 "우리증시에서 이른바 제대로된 기관장세가 나타난 것은 2년전부터"라며 "가계의 장기자금이 꾸준하게 적립식펀드 등으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지수가 2000, 3000으로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같은 추세가 변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전처럼 지수가 단기간 급등했다는 것만을 두고 과열을 걱정하고 주식을 파는 대응에서 탈피해야한다는 지적이었다.


A씨는 "99년 IT 버블때는 개인들이 알맹이가 없는 주식에 덤벼들었고 결과적으로 모두 망하는 결과를 자초했다"며 "지금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대부분 실적이 좋고 그래서 조정이 와도 그때와 같은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의 쏠림이 심하게 나타나는 주도주보다는 소외받으면서 시장대비 저평가가 심해지는 가치주 발굴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어제 1900에 안착한 코스피는 하루뒤 1950을 넘는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 (377,000원 ▲2,000 +0.53%)는 6% 넘게 오르며 54만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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