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 외자유치 시동 걸었다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7.07.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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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CEPSA 등과 11억달러 투자 성사…주말쯤 25억불 투자상담

이완구 충남지사가 올들어 투자 유치에 더욱 팔을 걷어 부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1억4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스페인 글로벌기업 등과 1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유치도 성사시켰다.

현재 유럽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이 지사는 9일 오후 스페인 제 2의 석유그룹인 셉사(CEPSA) 본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즈(Carlos perez) 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HDO) 사장, 유상곤 서산시장 등과 11억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공동서명했다.



이완구 충남지사, 외자유치 시동 걸었다


투자는 셉사와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억5000만달러씩 2011년 말까지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이다. 셉사와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서산시 대죽리 일원 30만평에 각각 50%씩 투자해 연간 110만t 규모의 BTX(벤젠.톨루엔.크실렌) 플랜트(Plant)를 신설할 계획이다.

양해각서에는 셉사와 현대오일뱅크가 BTX제조공장 설립을 위해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이 합작법인이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허용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또 이 합작법인에 BTX제조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 수도, 가스 등 설비시설 사용도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셉사측 엔지니어들이 서산시 현지에 파견되고 오는 10월에는 셉사의 카를로스 회장도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확충되는 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대부분을 셉사측이 투자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단지로 수출하고 일부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및 화학제품을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조8000억원의 석유 및 화학제품을 수출해 총 매출액 9조2000억원의 41%를 차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투자로 수출비중이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스페인 방문에 이어 이번 주말쯤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해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인 IPIC와 2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IPIC의 투자까지 성사되면 충남도는 모두 3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게 된다.



이 지사는 “이번 투자계약 체결을 계기로 올해 본격적인 외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라며 “충남 대산유화단지가 한국 최고의 석유집적화단지로 급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셉사는  셉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및 전력분야에서 스페인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IPIC사가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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