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50%+1주' 매각안 나와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07.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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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세일도 회당 규모 늘려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유리

박병원 우리금융 (11,900원 0.0%) 회장은 10일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 "지배지분인 '50%+1주'에 대한 매각 방향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등을 활용해 '50%+1'에 대한 매각 방안을 제시돼야 물량 우려를 없애고 블록세일 물량까지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경영권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이 환영할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아울러 블록세일도 5% 내외로 여러차례 매각하는 것보다 규모를 확대해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제값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사견'이나 '시장의 시각'이라는 형식으로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박 회장은 "소수지분 23% 외에도 '50%+1주' 지배지분에 대해서도 민영화 방안에 대해 예보와 긴밀하게 협조를 해 조기에 민영화 되도록 기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만나본 잠재적 투자자들은 정부의 민영화의지에 대해서 상당한 회의를 갖고 있었다"며 "우선 정부가 블록세일을 통해 가급적 빨리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분 23%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세일과 관련해 5%씩 쪼개 팔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5% 안팎으로 5~6차례로 파는 것은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시장에 물량이 흘러나간다는 인상을 주기보다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50%+1주'에 대해서도 "매각 방식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받고 팔겠다는 것을 뺀 이상정부가 빨리 로드맵을 빨리 제시를 해줘야 한다"며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저 50%는 당분간 최소한 5~10년은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는 쪽으로 해서 시장에 빨리 밝혀주는 것이 민영화과정 에서 특히 23% 남은 것을 제값받고 파는데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부분에 관해서 예보와 저희가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의견들을 모아서 정부에서 방침을 분명해 해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의 우리금융 지분 인수 참여에 대해서는, "수익률을 높여야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로 가장 저평가된 금융주를 산다는 점에서 옳은 선택"이라며 "국민연금은 단기간에 시장에 내다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장기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상당 지분을 가져간다면 시장에서도 환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컨데) 5~10% 선이면 굉장히 환영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을 갖겠다고 하면 시장이 환영할지모르겠다"며 "국민연금 스스로도 시장이 환영받는 수준을 잘 가늠하는 것이 수익률이나 국민연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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