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가락시영 재건축사업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7.07.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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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이달말 사업시행인가 위한 총회 개최… 11월말 관리처분 신청 목표

강남권 저층 재건축추진 단지인 송파 가락시영의 재건축 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가락시영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강동 성내동 중흥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시행인가 신청 및 조합원 이주비 대출 등을 결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건축심의와 관련해 조합측은 진출입로 개선 문제 등 미진한 사항을 보완해 총회전 통과를 목표로 건축계획안을 서울시에 다시 보고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조합은 다음달말까지 송파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낸 뒤 주민공람과 인가를 받아 11월말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연내 이주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단일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39만2652㎡)인 가락시영은 96년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2003년 조합 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조합원 갈등과 용적률 상향을 위한 종 상향 신청 반려 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6600여가구의 5층 소형 중심의 아파트인 가락시영은 재건축을 거쳐 8106가구(임대주택포함)의 중대형 중층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분양가상한제 피하자" 가속페달 밟아=
조합이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가장 크다. 9월 시행되는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선 8월말까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내고 11월말까지 관리처분계획안을 신청해야한다.

100여가구의 일반분양(현금청산.매도청구대상)물량에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그만큼 조합원 부담금을 줄일 수 있다고 조합측은 설명한다.


조합은 이 같은 명분이 사업 추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조합원의 반발을 누구러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규제 완화 가능성이 있는 다음 정권에서의 사업추진을 주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연내 2차례의 총회를 통과하려면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과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한다"면서 "때문에 사업 성공 여부는 조합원들이 얼마나 합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은=
가락시영의 집값은 최근 지속돼온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관망세 경향과 맞물려 큰 움직임이 없다. 1차 42.97㎡(13평형)의 시세는 5억~5억5000만원에서 오가고 있지만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 재건축사업이 오랜기간 표류한 탓에 임대주택 건립, 개발부담금, 조합원 명의변경 금지 등 각종 규제를 받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매수자들이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

그러나 조합 계획대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락시영과 함께 강남권 저층 빅4인 △ 강남개포 △ 강동고덕 △ 강동둔촌단지 중에서 재건축을 선도하는 단지로 부상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 적용을 받으면서 잠실 재건축단지보다는 투자 수익이 떨어지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얼마 안남은 강남권 저층 단지의 희소성과 사업속도에 대한 탄력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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