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휴양지에 자체 리조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휴양 전문업체 클럽메드가 처음으로 알쿠아디아라는 빌리지를 만든 곳이 이곳 마요르카 섬입니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남쪽 풍경
세계적 휴양지이다 보니 마요르카 섬에서는 종종 스캔들이 일어납니다. 몇년 전 독일에서는 국방장관이 군용기를 타고 애인을 만나기 위해 마요르카 섬으로 갔다가 사임 위기에 몰린 적이 있습니다.
마요르카 섬에서 일어난 세기의 스캔들은 170여년 전 피아니스트 프레데릭 쇼팽과 남장을 한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 간에 일어난 사건일 것입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던 젊은 매력남 쇼팽과 이미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던 미모의 소설가 상드는 리스트와 그의 연인 마리다구 백작부인의 소개로 만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의 쑥덕거림이 그들의 사랑에는 장애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쇼팽은 심한 천식을 앓고 있었습니다. 병을 고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바로 마요르카입니다.
작곡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출판사로부터 2000프랑을 미리 받고, 은행에서 돈을 더 빌려 어느 겨울날 상드와 그녀의 어린 두 아이까지 데리고 쇼팽은 공기 좋고 따뜻한 마요르카 섬으로 사랑여행을 떠납니다.
쇼팽과 상드는 4개월 정도 마요르카 섬에서 지내지만 두 사람의 사랑여행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마요르카 섬에 도착한 그해 겨울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자주 왔습니다. 거처하는 집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사를 세 번이나 해야 했습니다.
쇼팽은 건강이 오히려 더 악화됐고 아이들 문제로 상드와 자주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창작열은 식지 않았습니다. 불후의 작품이 마요르카 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 대표작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외출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연인 상드를 애타게 기다리며 작곡했다는 '빗방울 전주곡'이 들어있는 저 유명한 '프렐류드'(Preludes·전주곡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