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비법? 간섭하지 않는 것"

파주=김진형 기자 2007.07.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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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富의 도시]<4> 유화선 파주시장 인터뷰

"기업유치 비법이요? 간섭하지 않는 겁니다"

유화선 파주시장에게 도대체 어떤 지원을 했길래 LG필립스LCD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파주로 몰려오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유 시장은 "공무원들은 창의력이나 업무 효율에서 기업을 따라갈 수 없으니 기업의 경영활동을 간섭하지 않는게 기업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경관을 해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한 기업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제4대 파주시장에 선출돼 2006년 5월 재선에 성공, 3년째 파주시를 이끌고 있는 유 시장을 만났다.



↑ⓒ 홍기원 기자↑ⓒ 홍기원 기자


-군사도시의 이미지였던 파주가 LG필립스LCD를 유치한 이후 첨단산업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LG필립스LCD를 유치할 수 있었던 파주의 힘은 무엇입니까.

▶발전에 대한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힘의 원천이죠. 공무원들이 앞장 서 끌고 시민들이 양보와 이해로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그랬더니 LCD산업단지를 1년반만에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통상 3년이상 걸리는 일이거든요. 이러한 것이 파주시의 경쟁력이 돼서 4개 LG계열사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파주는 많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혁신적인 시정으로 유명합니다. 파주 시정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파주시 행정은 굉장히 빠릅니다. 민원처리기간을 법정기한의 60%나 줄였거든요.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것을 바꿨죠. 시장결제권한의 77%를 현업부서 담당에게 넘기고 30분 회의제, 1페이지 보고서, 아침 8시 회의 등 모든 업무를 단순하고 빠르게 바꿨습니다. 그 동안 관행, 관례라는 명분으로 합리화됐던 업무방식을 다 뜯어 고쳤는데 생각보다 빨리 정착이 됐어요. 일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조직, 인사도 지식정보사회에 걸맞게 바꿨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합니다. 파주 공무원들을 어떻게 변화시키셨는지요.


▶행정은 최고의 서비스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기업이 고객만족경영을 생존전략으로 실천하듯 행정기관도 고객인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로 '시민주의행정'이죠. 기회 있을 때마다 다른 지자체가 아니라 민간기업을 경쟁상대로 삼아 파주시 행정서비스를 우리나라 최고 민간기업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자고 주문했죠.

-파주시를 둘러보는 동안 '변화와 경쟁의 도시'라는 슬로건을 자주 봤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요.

▶세상은 오늘의 지식이 내일에는 쓸모 없게 될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주는 오랫동안 소외돼 있어서 그런지 그런 변화에 둔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세상의 흐름을 알리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낙후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죠. 공무원 사회부터 시작해서 시민들도 변해야 하고 그래서 경쟁에서 이기자는 뜻에서 그 슬로건을 내세웠죠.

-파주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쉬면서 일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자족도시입니다. 운정신도시를 친환경 첨단 U-city로 건설하고 LCD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첨단산업도시를 조성해 경제적 자족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서강대를 비롯한 고등교육시설을 갖춰 교육도시의 기반도 만들어가고 있고, 헤이리 아트밸리 출판도시와 같은 현대적 문화예술공간, 수많은 역사유적, 자연환경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꿔가고 있고요. 파주는 지금 최첨단 친환경 고품격 도시의 틀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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