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되는 3·3·3·1원칙

이경숙,황국상 기자 2007.07.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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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부자2007]<3-2>'슈퍼개미' 표형식씨와 행복한 주주들

↑지난해 4월 결성된 일성신약주주협의회 회원들.<br>
ⓒ홍봉진 인턴기자 ↑지난해 4월 결성된 일성신약주주협의회 회원들.
ⓒ홍봉진 인턴기자


여기 남다른 주식부자들이 있다. 이들은 "주총에 참여해 잃어버린 우리 권리를 찾자"는 신문광고를 냈다. 상장기업 사상 처음으로 경영진이 내세운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1억7500만원을 모아 초, 중, 고교 3곳과 천사운동본부에 전달했다.

혹시 사회책임투자(SRI) 운동가나 시민단체? 아니다. '일성신약 주주협의회'다. 표형식ㆍ박종삼ㆍ박은성 주주 등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투자자들이 지난해 4월 결성했다. 정구헌 보아스투자자문 부사장, 김지승 기업가치평가사 등 시장의 '프로'들도 눈에 띈다. 김용범 UTIC홀딩스 대표, 김철홍 회계사가 공동대표다.



결집 동기는 단순하다. ‘주주민주주의의 실현.' 200억원대 주식보유자인 표씨는 "단기적인 시세나 '재료'만 쫓아다니며 차익을 실현시키는 매매는 탐욕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에 투자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경고한다. "주식투자란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가 아니라 장래가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여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란다.

14년 경력의 성공한 투자자로서, 표씨는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3ㆍ3ㆍ3ㆍ1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3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한다. 둘째, 재무제표ㆍ주가수익률(PER)ㆍ주가순자산비율(PBR) 등 '3개' 이상 지표를 분석한다. 셋째, '3명' 이상의 동료와 투자의견을 나눈다. 넷째, 주주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1)'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이는 주주협의회가 내세우는 4M원칙과도 상통한다. 4M이란, 주주가 기업의 주인이 되는 4가지 투자원칙이다. 첫번째 'M'은 중장기투자(Middle & Long Term Investment)를, 두번째 'M'은 소액투자자로서 권리의식(Minority Shareholder Right)을 뜻한다.

세번째 'M'엔 더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자(More Money & Happiness)는 의미를, 네번째 'M'엔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책임(Moral&Society Responsibilities)을 다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9월 중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액투자자 결집이 1차적 목표다. 장기목표는 주식 매매로 돈을 버는 단순한 주식보유자(Shareholder)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주주(Shareowner), 즉 기업의 주인이 되어 주주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행복한 주주포럼에 동참하기로 한 김지승 기업가치평가사는 "국내 기업들이 자본시장이 일천할 때 창업되어 기업주들이 기업을 사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 발전을 위해 "경영진은 '상장된 회사는 주주의 것'이라는 마인드로 배당, 무상증자 등 주주가치 향상에 애쓰고, 개미투자자는 소문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 장기투자하면 성공투자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숙,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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