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큰손 80%, "운용사 선정시 책임투자 고려"

이경숙,황국상 기자 2007.07.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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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RI, 전 세계 투자기관 106곳 조사 결과

앞으로 대형투자기관의 자산을 맡고 싶은 자산운용사들은 책임투자(Resposible Investment)라는 단어를 새겨둬야 하겠다.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조사 결과, 선진적 자산보유기관 대다수가 자산운용사 선정시 책임투자원칙이 있는가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도 파악하는 투자법이다.



PRI가 3일 발표한 '이행보고서2007'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62개 자산보유기관 중 80%가 "운용사 선정시 해당회사가 책임투자원칙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는지를 따진다"고 응답했다.

또, 자산보유기관 중 18%는 "자산을 위탁한 운용사에 PRI에 서명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설문에 응답한 자산보유기관들은 공적 연기금 등 소위 세계 자본시장의 '큰손들'이다.



선진적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큰손'의 변화에 반응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앞서가고 있었다.

조사에 응한 44개 자산운용사 중 83%는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이슈 즉 비재무적 가치에 대한 투자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5%는 '올해 중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투자결정을 내리거나 주주 행동을 할 때 ESG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운용사가 88%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자산보유기관(82%)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산보유기관 67%는 ESG 관련 투자정책을 가지고 있고, 15%는 올해 중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에 ESG 관련 표준화된 보고서를 요구하는 비율 역시 자산운용사(85%)가 자산보유기관(54%)보다 높았다.



제임스 기포드 UNPRI 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에서 '거대한 변화(sea change)'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ESG 이슈를 투자에 적용하는 책임투자원칙의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부터 5월 동안 UNPRI는 서명기관 106곳의 PRI 이행정도를 조사해 작성됐다. 이번 조사대상 기관들의 보유자산은 모두 합해 6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6년 4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와 선진적 금융기관의 주도로 발표된 PRI에는 그동안 200여곳의 투자관련기관들이 서명했다.



주요서명기관으로는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영국BT연금, ABN암로, HSBC그룹투자사업 같은 곳이 있다. 국내에선 농협C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SH자산운용 등 8곳이 서명했다.

국제큰손 80%, "운용사 선정시 책임투자 고려"


국제큰손 80%, "운용사 선정시 책임투자 고려"
↑PRI 이행보고서2007↑PRI 이행보고서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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