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책임투자원칙(PRI) 조사 결과, 선진적 자산보유기관 대다수가 자산운용사 선정시 책임투자원칙이 있는가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도 파악하는 투자법이다.
또, 자산보유기관 중 18%는 "자산을 위탁한 운용사에 PRI에 서명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설문에 응답한 자산보유기관들은 공적 연기금 등 소위 세계 자본시장의 '큰손들'이다.
조사에 응한 44개 자산운용사 중 83%는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이슈 즉 비재무적 가치에 대한 투자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5%는 '올해 중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투자결정을 내리거나 주주 행동을 할 때 ESG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운용사가 88%에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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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산보유기관(82%)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산보유기관 67%는 ESG 관련 투자정책을 가지고 있고, 15%는 올해 중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에 ESG 관련 표준화된 보고서를 요구하는 비율 역시 자산운용사(85%)가 자산보유기관(54%)보다 높았다.
제임스 기포드 UNPRI 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에서 '거대한 변화(sea change)'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ESG 이슈를 투자에 적용하는 책임투자원칙의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부터 5월 동안 UNPRI는 서명기관 106곳의 PRI 이행정도를 조사해 작성됐다. 이번 조사대상 기관들의 보유자산은 모두 합해 6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6년 4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와 선진적 금융기관의 주도로 발표된 PRI에는 그동안 200여곳의 투자관련기관들이 서명했다.
주요서명기관으로는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영국BT연금, ABN암로, HSBC그룹투자사업 같은 곳이 있다. 국내에선 농협C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SH자산운용 등 8곳이 서명했다.
↑PRI 이행보고서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