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서 만난 더페이스샵 창업주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7.07.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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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회장, 요즘 '건강'에 올인.."1주주 어피니티, 장기투자할 것"

지난 2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더페이스샵이 대한민국 최고 '자연미인'을 뽑는 자리였다. 이름하여 '내추럴뷰티선발대회 2007'.

조각같은 얼굴에 키 170cm 이상의 바비인형같은 몸매가 아니면 꿈도 못꾸는 미스코리아나 슈퍼모델 대회가 아니다.



들꽃같은 '자연미'를 가리는 자리다. 그래서 도전과 패기의 '아마추어리즘'이 더 어울린다.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 피어나 더욱 아름다운 더페이스샵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자리기도 하다.

이곳에 더페이스샵 성공신화의 주인공 정운호 회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직을 떠나 회장직에 오른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것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운호 회장(맨 오른쪽)↑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운호 회장(맨 오른쪽)


정운호 회장은 더페이스샵 성공신화를 일뤄낸 장본인. 이제 갓 세돌을 넘긴 더페이스샵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이름을 나란히 할 정도로 쑥 자랐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지 반년. 그간 정 회장은 실질적인 경영을 송기룡 사장에게 맡기고 보다 큰틀에서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회장이 요즘 제일 신경쓰는 것은 건강이다. 그간 일에만 매달리느라 소홀히 했던 '건강 만들기'에 열심이다. 등산, 골프로 몸매를 다져 올들어 4~5Kg 감량에 성공했다. 올해 둘째 아이가 태어나는 경사까지 겹쳐 가족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동안 한동안 잠잠했던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지분 70%, 나머지 정 회장이 30%를 보유하고 있다. 차익실현이 지상 최대 과제인 사모펀드의 성격상 대주주 어피티니가 언젠가는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정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어피니티와 계속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런 관계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피니티는 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창업주로, 회장으로, 2대주주로 할일이 더 많다. 작년 말에 처음 아이디어가 나온 내추럴뷰티선발대회도 사실상 정 회장이 주도했다.

이번 결선 대회에서 더페이스샵은 공익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할 7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중 두명은 남자 전속모델 권상우씨의 '연인'으로 CF에서 호흡을 같이 맞추게 된다. 진, 선으로 뽑힌 두 '자연미인'은 오는 8월이면 CF에서 볼 수 있다.

흔한 미인대회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번 행사는 올해 가장 큰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내추럴뷰티'의 가치를 만들고 알리는 이번 행사는 '더페이스샵다움'을 만드는 자리기 때문이다.



↑정운호 회장이 내추럴뷰티 '진' 정주희씨에게 시상하고 있다. ↑정운호 회장이 내추럴뷰티 '진' 정주희씨에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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