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최고가 매각 반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07.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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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투자자 "쌍용건설 전체 인수할 재원도 마련"

회사 매각을 앞두고 있는 쌍용건설 (0원 %)의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에서 임직원과 재무적 투자자 'H&Q-국민연금 1호 펀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건설 인수 희망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원혁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장은 "어렵게 정상화된 기업이 연속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채권단 대표인 캠코가 주장하는 최고가 프리미엄 방식 매각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우선매수청구권 취지를 살리고 양해각서에 명시된 제3자 제시가격에 부합되는 적정한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이 고려하는 지분 인수 가격은 '현 주가+α' 수준이다. 쌍용건설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당 2만1200원선으로 업계는 조합의 인수 가능한 금액은 M&A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2만5000원선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이 가격에 인수할 경우 우선매수청구 지분(24.72%)은 총액 기준으로 1800억원선이다.

이 조합장은 "쌍용건설 임직원의 우선매수청권 행사 무력화를 시도한다면 직원들의 엄청난 저항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거나 건설업 경험이 미비한 회사,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 등은 지분 입찰에 참여하는 것조차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의 재무적 투자자 'H&Q AP 코리아' 관계자는 "동반자 입장에서 쌍용건설이 국내 최초 종업원지주회사로 자리잡을 때까지 장기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 뿐 아니라 쌍용건설 전체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건설과 재무투자 참여 양해각서 체결 후 15개 금융기관에서 투자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이는 M&A 시장에서 우리사주조합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채권단 대표 캠코는 오는 7∼8월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예비입찰, 연내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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