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금리압박에 소비심리회복 지연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07.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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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하반기 유통업전망 보고서 발표

올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성장성 둔화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4.2%에서 하반기 4.7%로 상승이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거시지표 회복으로 상반기보다는 경기상황이 낙관적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종부세 부담, 가계대출과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체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지체될 것으로 봤다.



주요 업태의 전년대비 하반기 신장율은 대형마트 9%, 백화점 2%, 인터넷쇼핑몰 14% 등으로 상반기 전년대비 신장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하반기 신장율은 한자리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대형마트의 경우 16개 이상의 신규점 출점에 따른 마켓신장과 지역별 출점규제 등이 주요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백화점은 명품 카테고리에서의 시장경쟁율 경쟁과 편집매장 등 해외 직소싱 브랜드 도입 강화를 통한 업태 차별화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FTA 본격화에 따른 오픈마켓 신뢰도 제고와 명품 직소싱 확대를 통한 가격 차별화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노은정 부장은 “올 상반기 민간소비지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매매출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괴리감을 보여 왔다”며 “부동산 관련 세금만 6조원에 달하고 대선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성장커브는 당분간 둔화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할인점 ‘성장률 정체’ 지속=하반기 대형마트 업계매출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3조2000억원보다 9%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2003년 이후 성장률 한자리수가 지속된다는 얘기다.


상반기 11개보다 늘어난 16개 이상의 하반기 신규점 출점이 마켓신장을 뒷받침할 전망이지만, 동시에 지역별 대형점 출점규제를 둘러싼 마찰로 출점 지연도 예상된다.

700마켓 등 초저가격을 지향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의 시장 테스트가 본격화되고 ‘포스트-대형마트’의 틈새업태 출현도 전망됐다. 오피스 데포, 토이자러스 등 카테고리 킬러 오픈에 따른 대형마트의 문구, 사무용품, 완구류 매출 영향도도 하반기 관심꺼리다.



◇백화점 부문 성장률 2% 불과=하반기 백화점 업계매출은 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9조2000억원보다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 정체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명품 카테고리는 하반기에도 백화점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명품전문 인터넷쇼핑몰 등과 시장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편집매장 등 해외 직소싱 브랜드 도입 강화를 통한 타 업태와의 차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매업계의 객수감소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아트, 문화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백화점 업계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는 인터넷쇼핑몰업계=하반기 인터넷 쇼핑몰은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7조1000억원보다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FTA 본격화로 지적재산권 보호 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짝퉁판매 금지 등 오픈마켓의 신뢰도 제고문제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명품직소싱 확대를 통한 가격 차별화 문제 역시 하반기의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유통연구소는 전망했다.

신세계첼시가 상반기에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아울렛은 명품시장 저변의 확대를 가져오면서 상향소비 트렌드와 합리적 소비성향이 결합된 가치추구형 업태(Value Retailing)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편의점은 상반기 점포수 1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신규 출점으로 올해 전체기준으로 5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5% 성장할 전망이다.

그밖에 TV홈쇼핑은 상반기 롯데홈쇼핑의 시장진입으로 제로섬 경쟁이 격화되면서도 전체 홈쇼핑 시장의 파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슈퍼마켓은 올해 전체기준으로 8조원 규모의 매출을 보이면서 5%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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