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 "간접상품인기는 추세..머니무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7.07.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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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 하나은행장은 2일 오전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를 통해 "한미FTA의 체결로 금융기관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은행산업을 둘러싼 미시적 영업환경도 많은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과잉유동성과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지급준비율의 상향, 재할인 한도의 축소 등 통화 정책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다소간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부동산관련대출, 중소기업대출, 외화대출 등 자금운용의 쏠림현상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행장은 "이제 시장의 패션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이 아니라 CMA나 펀드 등 간접투자형 상품으로 옮겨져 있다"며 "이같은 Money Move 현상으로 인해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은행 자금의 조달과 운용을 안정적으로 매칭시키기가 더욱 까다로와졌고, 이로 인해 ALM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행장은 "시장은 양적 규모의 증대가 반드시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영업방향에 대해 김 행장은 "핵심저금리 예금의 증대, 신용카드의 확대, Bicnet 계좌 증대 등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은행업의 기본인 수신 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행장은 "하반기에는 예금과 적금 등 은행수신 상품의 증대와 아울러 CMA, 수익증권,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세일즈를 통해, 새로운 채비를 갖추는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1위 금융기관의 명성을 되찾자"고 주문했다.

여신 운용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되, 기업의 건전한 생산활동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행장은 "가계부문에서 흡수한 여유자금을 기업에 공급하고 중계하는 상업은행(Commercial bank)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은 여력을 높이기 위해 ABS 발행 등을 통해 대출자산을 유동화 시켜 자산의 회전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CMA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묶는 종합적이고 퓨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은행형 상품과 서비스가 가진 장점과 투자형 상품과 서비스가 가진 장점을 한데 묶어, 입출금, 이체, 결제, 납부 등은 물론 신용카드, 주식투자, 대출 등 부가적인 서비스가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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