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사업구조 재편..지주사 전환 수순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7.06.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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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중심 화학소재, 건설환경레저, 패션 등 기업군 전문화

코오롱그룹이 빠른 속도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사업 전문화를 위해 ㈜코오롱 (14,730원 ▼70 -0.47%)이 보유중인 계열사 그린나래의 지분 49.9%를 코오롱건설 (10,200원 ▲50 +0.49%)로 넘기고, 코오롱글로텍의 패션소재사업을 분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린나래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천안에 우정힐스CC를 가지고 있는 레저회사다. 코오롱그룹은 레저사업은 코오롱건설에서 담당하기로 결정해 이번에 ㈜코오롱이 보유한 그린나래 지분을 모두 코오롱건설로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그린나래는 코오롱건설의 100% 자회사가 된다. 코오롱건설은 이번 지분 거래를 통해 레저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레저사업부문 자회사의 기업공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텍은 패션소재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분할후 신설될 코오롱패션소재(가칭)는 패션소재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고,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 소재 및 인조 잔디 등 기존 주력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결국 각 계열사별로 성격이 유사한 사업군을 묶어 소그룹형태로 만들고 ㈜코오롱은 화학·소재 제조 및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성격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오롱그룹의 행보는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단 지난 6월1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던 ㈜코오롱과 코오롱유화가 합병했다. 이에 이어 이번에 그린나래 지분을 모두 코오롱건설로 넘기고, 코오롱글로텍의 패션소재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오롱그룹의 3대 핵심사업군인 화학·소재, 건설·환경·레저, 패션서비스별로 전문화된 기업군으로 묶기 위한 것이다.


화학·소재는 ㈜코오롱을 중심으로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등으로 묶인다. 주로 전자재료 및 자동차 소재 등의 사업을 하게 된다.

건설·환경·레저 사업은 코오롱건설이 주가 되며 이번에 100% 자회사가 된 그린나래, 태백관광개발공사(25.8% 보유), 덕평랜드(100% 보유), 부산관광개발(30.67% 보유) 등이 담당하게 된다.



화학/소재, 건설/환경/레저, 패션서비스는 FnC코오롱을 축으로 캠브리지, 이번에 코오롱글로텍에서 분사할 코오롱패션소재(가칭) 등이 담당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런 형태로 기업군을 묶은 다음, 결국 ㈜코오롱이 정점에서 총괄하는 지주회사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코오롱은 FnC코오롱 지분 24.85%, 코오롱건설 지분 14.88%, 코오롱글로텍 지분 48.59%,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6.10% 등을 보유하고 있다.(1/4분기보고서 기준)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측은 "아직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장기적인 방향으로 검토중"이라며 "이번 지분 이동 등은 사업별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업체들끼리 묶어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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