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7.06.28 15:31
글자크기
[Book]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


투자해서 수익도 내고 좋은 세상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같은 투자는 이른바 '착한 펀드'를 중심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홍성사 펴냄)은 장기간 영국의 교회 지도자로 사회책임투자를 개척하는 일에 깊이 관여해 온 러셀 스팍스가 펴낸 책으로, 이 분야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지금까지 출간된 관련 서적은 대부분 개인 투자가들의 이해를 돕는데 중점을 둔 반면 이 책은 연금 종사자와 자선기금 운용자, 기업 경영자 등 사회책임투자를 알아야 할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총망라했다.

단편적인 펀드 상품의 특성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회책임투자의 정의부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을 필두로 전세계에서 전개된 사회책임투자의 내용과 발전 과정, 대표적인 상품과 앞으로 전개될 방향까지 포함해 시야를 대폭 넓혔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돈을 마음껏 벌되 양심과 이웃의 건강, 재산을 해치면서까지 벌지는 말라"고 했던 설교 내용은 사회책임투자의 모태가 된 '윤리투자'의 기본 원칙이 되었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 사회책임투자는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재무성과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비롯한 해당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비중있게 고려하는 중장기 관점의 투자를 말한다.

가령, 친환경적인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담배회사를 투자 종목에서 제외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투자 대중과 환경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한편 △ 수질오염과 오존층 파괴 문제 △ 스모그와 산성비 △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 등 환경 위험의 이슈를 짚었다. 나아가 기관 투자가들이 왜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야 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일깨웠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사회책임투자 성과지표의 필요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했다.



사회책임투자의 주류를 이루는 영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의 색다른 접근 방식을 소개, 국내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월든자산운용사의 부사장 겸 사회투자포럼 대표인 팀 스미스는 "지난 10년 동안 관찰해 온 사회책임투자의 주류에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한 책"이라며 "사회적 투자를 둘러싸고 있는 통념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0년대 초부터 윤리투자 분야에 투신,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세계적 전문가로 알려진 러셀 스팍스는 지난 10여년 간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의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이 분야의 교육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 사회책임투자, 세계적 혁명/러셀 스팍스 지음/넷임팩트 코리아 옮김/홍성사 펴냄/464쪽/2만8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