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지난 25일 언론에 배포한 글이 발단이 됐다.
특수직연금 개혁을 추진 중인 행자부(공무원연금)와 교육인적자원부(사학연금) 등을 두고 한 얘기다.
최근 KDI가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갈아탄 것을 놓고 파문이 일자 그에 대한 소회를 밝힌 글이지만, 주목을 받은 것은 오히려 이 대목이다.
현재 공무원들의 연금수익비(총연금수령액/보험료 납부총액)는 약 4배다. 연금에 낸 보험료의 4배를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일반국민이 가입하는 국민연금 연금수익비(2배)의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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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무원연금에 대한 개혁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건의안'도 나왔다. 신임 공무원에 대한 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민간 수준의 퇴직금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방안이 채택되면 신임 공무원들의 연금수익비는 지금의 3.9배에서 1.7배로 뚝 떨어진다.
그러나 건의안에 따르더라도 현직 공무원들 가운데 20년 이상된 고참 공무원들의 연금 수익비는 여전히 3.5배 이상이다. 10~20년차 공무원의 연금수익비도 2.3배 이상이다.
당시 시민단체에서 건의안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를 놓고 "중(스님)이 제 머리를 제대로 깎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무원연금 개혁안도 최대한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제고'라는 기본원칙 아래 혜택의 수준을 국민연금과 비슷하게 맞추도록 하겠지만, 완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