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주택, 6680억 PF 성사..엇갈린 반응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06.25 16:29
글자크기

(상보)대한전선·삼양금속 자금 투입…업계 반응 엇갈려

중견건설사 영조주택이 6680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사시켰다.

영조주택은 25일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과 금융기관이 자사의 부산 명지·신호지구와 서울 금천구 시흥동 분양 사업 등에 총 66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분 출자가 아닌 순수 투자목적으로 주택건설업체에 투입하는 최대 규모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영조주택 발행주식 100%와 윤호원 영조주택 회장의 연대보증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투자한 만큼 개발 사업에서 적정 수익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영조주택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은 대한전선이 2030억원,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삼양금속이 21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금융기관이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이 영조주택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영조주택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공장부지(2만5000여평)를 사들인 것과 관련이 있다.

영조는 2004년 12월 이 땅을 159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매입대금 중 920억원은 갚지 못했다.

때문에 대한전선은 투자금 2030억원 중 절반을 시흥 부지 매각때 받지 못한 금액으로 다시 회수한다. 영조주택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수익중 2200억원을 우선 보장받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시흥공장부지 매각 후 영조주택으로부터 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회사 입장에선 매각차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자금을 지원해 이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양금속 투자금 2100억원은 영조주택이 지난 2005년 12월 국민은행 등 13개 금융기관에게서 조달한 5000억원의 일부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삼양금속 투자금으로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상환하면 부산 신호지구 토지 지분은 삼양금속 소유가 된다.



대한전선의 보수적인 투자 스타일을 고려할 때 "손해는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지난 2005년 진로에 투자해 3000억∼4000억원을 번 경험이 있다"며 "토지 소유권을 확보한데다 개발이익에 대한 권리 관계도 확실히 정한 만큼 손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악화설에 시달리다 이번에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영조주택은 현재 부산 명지·신호지구(21만여평)에서 1만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퀸덤'을 짓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2만6000평)에 주상복합아파트 '퀸덤플렉스'(가칭)를 공급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