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박종삼, 표형식 씨 등 일성신약 주주협의회 일동은 18일자 일부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고 주주중시의 투명경영은 시대의 대세라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하더라도 우리 회사(일성신약) 경영진의 경영마인드를 변화시켜 불합리한 경영과 주주홀대 정책을 개선토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후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소액주주들은 이에대해 올해 주당 500원(지난해 400원)의 저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소액주주들을 무시하는 정책을 고집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성신약은 코스피200 지수구성종목 편입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지난주 프로그램매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급락했다.
1~2년 정도의 장기투자가 아니라 대주주의 주주홀대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날까지 지속적인 운동을 펴겠으며 이를 통해 국내시장 전반의 투명성과 주주중시 마인드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다.
표 씨 등은 “일성신약은 부채비율 18%(자본금 133억원), 유보율 1700%의 우량한 회사인데 3.45%의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임직원 복지나 연구개발 비용이 아니라 위험이 많은 주식투자에 ‘올인’하기 위해 쥐꼬리 배당으로 일관하는 것은 너무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대주주의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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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협의회는 “주식투자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일성신약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에 집착하다 손실을 입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장기투자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정관에 명시하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표 씨는 “얼마전 일성신약 대주주가 한 학술대회 강의중 ‘돈을 잘 버는 걸로만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돈을 모으는 방법이 중요하며 그 방법은 죽기 전까지 들어온 돈을 놓지 않고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세계를 무대로 무한경쟁해야하는 글로벌 경영시대에는 지속적 성장과 생존을 위해 절약만이 살길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더 욱더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절약이 훌륭한 경영철학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효율적 투자가 중시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사회적 투자를 실시하며 거두어 드린 이익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는 것처럼 일성신약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야한다는 것.
한편 주주협의회는 오는 9월중 일성신약 (16,780원 ▲50 +0.30%)과 제일약품 (8,860원 ▼20 -0.23%)의 주주를 위시한 일반투자자들을 아우르는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 포럼을 통해 협의회는 ‘성공투자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자’라는 ‘행복주주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표 씨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자기가 주식을 판뒤 주가가 오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내가 비싸게 매수함으로써 비싸게 판 매도자는 만족과 행복을 느낄 것이고 결과적으로 나는 상대방에서 좋은 일을 한 셈이다. 행복한 주주는 이처럼 장기투자를 통해 짧은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남을 배려하는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얼마전부터 그의 명함에는 행복주주라는 닉네임이 첨가됐다.
그는 일반투자자들에게 ‘3·3·3 투자 원칙’을 권했다. 맨 앞의 ‘3’은 최소 3년 이상 장기투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3’은 재무제표나 주가수익률(PER), 주가 순자산비율(PBR) 등 세 가지 이상의 지표를 분석한 다음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마지막 ‘3’은 3명 이상의 동료와 함께 투자하다 보면 의견 교환 과정에서 합리적인 판단이 도출된다는 의미다.
나머지 ‘1’은 주주 모두가 하나라는 의미이고 동시에 투자에서 얻은 이익은 남을 위해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뜻이다.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차원에서 1억5000만원을 모아 충남 논산의 연산초등학교, 대전의 대전중학교, 서울 중동고등학교에 각 5000만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