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화이자 투자, 韓 제약산업의 기회"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6.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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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방한 중인 킨들러 화이자 회장 접견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방한 중인 제프 킨들러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한국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근거에 관심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킨들러 회장을 만나 "한국 방문해 투자 결정하고 개성공단도 다녀오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화이자의 한국 투자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고 기대가 많다"며 "화이자의 그런 판단의 근거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들러 회장은 "한국과의 관계는 3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한국의 기술력, 우수한 인력, 정부 정책, 과학기술 투자 등이 우리의 투자 판단의 근거"라고 답했다.



또 "어제 보건복지부와 연구개발(R&D)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오늘 아침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관계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듣고 노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 분야는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제약산업은 아직 능력이 충분치 않다"며 "정부는 제약산업의 육성정책을 마련해서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R&D 투자의 특성이 그렇듯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화이자의 이번 투자 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선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 계기가 될 것이고 또 제약산업도 성공하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 제약산업은 이번 계기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며 "화이자가 한국에서 성공하고 동시에 한국 제약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킨들러 회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데 대해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이날 접견에는 킨들러 화이자 회장 외에 팩츠코 화이자 수석 부회장과 이안리드 화이자 글로벌 제약부문 사장, 괵선 한국화이자제약 사장, 이진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등이 함께 했다.

정부측에서는 김용익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과 김수현 사회정책 비서관, 천호선 대변인, 유영학 복지부 정책홍보관리 실장 등이 배석했다.

킨들러 회장은 전날 한국에 도착해 변재진 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3억달러를 국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내용의 MOU를 교환했다.

킨들러 회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으며 개성공단도 방문할 계획이다. 킨들러 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킨들러 회장은 지난해 7월말 헨리 매키넬 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최대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 사령탑에 올랐다.

킨들러 회장은 맥도널드 기업담당 전무이사와 총괄 고문, 맥도널드 소유 보스턴 마켓의 CEO를 역임했으며 2002년에 화이자 뉴욕 본사의 부사장과 총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5년부터 부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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