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증시를 움직이는 파워 10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총점 327점으로 최고 파워맨에 등극했다.
박회장은 지난해 첫 조사에서는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들어 불붙은 증시 활황으로 '미래에셋' 영향력이 크게 높아지며 1위를 거머줬다.
설문 응답자들은 박회장이 "간접투자의 꽃을 피웠고, 그룹 계열 펀드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국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그를 파워맨 1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금리와 통화량 등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통화정책의 큰 그림이 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2위로 꼽혔다.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시에 줄 수 있는 후폭풍을 감안할 때 이 총재의 영향력은 언제든 시장의 화두가 될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파워맨 2위를 차지해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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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감위원장은 파워맨 3위에 올랐다. 응답자들은 금융감독당국 수장으로서 자본시장 전체를 조율하고 통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4위는 세계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꼽혔다. 버냉키는 지난해에는 파워맨 1위에 올랐지만 최근 한국증시와 미국증시 동조화 현상이 약해지며 영향력도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그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는 물론 세계 경제흐름까지 바꿔 놓을 수 있는 '독립변수'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한국증시 파워맨 5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올랐다. 남다른 부동산 정책과 주식 사랑으로 시중 여유자금을 증시로 끌어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파워맨 6위로 선정됐다. 경제 및 금융정책 총 책임자로 증시도 그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7위와 8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부사장이 각각 올랐다. 이 회장은 직접적으로 증시와 연관은 없지만 삼성그룹 총수로서 재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영원한' 증시 파워맨이라는 게 응답자의 시각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증시의 손꼽히는 전략가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유일하게 2년연속 파워맨 10위권에 들었다. 최근 강세장이 지속되며 입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응답자들은 "그의 장세 전망을 시장은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경제 정책을 총지휘하는 후진타오 주석은 파워맨 9위로 선정됐다. 또 이영탁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파워맨 10위에 올랐다. 후진타오 총리는 지난해 조사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의 신형엔진으로 글로벌 증시에 막강 영향력을 행사하며 순위가 격상됐다. 이 이사장은 증시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뚜렷한 행보를 보이며 응답자들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