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수도인 더블린 공항의 입국장에 쓰여 있는 이 말을 보고 한 대학교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에서 20여년 만에 가장 부유한 나라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만들어낸 아일랜드 인들의 고통과 환희, 그리고 한국의 현실이 겹쳐지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노사정대타협’을 통해 고질병이었던 노사분규를 없앤 뒤 아일랜드에선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외투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면제해 주며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외투기업이 줄을 서면서 아일랜드는 전 세계 자산운용회사의 백오피스 기지로 발돋움하는 금융허브가 됐고, 유럽에서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로 탈바꿈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를 넘어서 유럽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됐다.
조선업종의 화려한 주가 상승은 ‘굴뚝주의 반란’으로 불린다. 그동안 IT(정보기술)나 바이오 등 신기술의 기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올들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기적과 굴뚝주의 반란에는 새로운 경쟁력 방정식이 적용되고 있다. 무분규→무해고→높은 충성도→이익증가→투자자 사랑→소득 및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그것이다. ‘골리앗 크레인을 앞세운 극한 분규’로 유명했던 조선사에선 외환위기 이후 한번도 노사분규가 일어나지 않았고 한명의 강제적 해고도 없었다. 노사분규는 수주격감으로 이어져 회사의 이익은 물론 자신의 소득이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분규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요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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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요즈음 산업계는 코앞으로 닥친 하투(夏鬪)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및 대선 등이 겹쳐 더욱 뜨거울 것이라는 우려다.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조선회사들은 노사분규가 사는 물론 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여전히 싸워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안방에서도 외국의 초우량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경제 시대에는 내 몫만을 챙기려하기 보다 파이를 키우는 게 훨씬 나은 전략이라는 것이 굴뚝주의 반란과 아일랜드의 기적이 알려주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