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로 '집테크' 해볼까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7.06.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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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5만 가구를 넘어섰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3000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를 이용해서 집테크를 하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없이 매입할 수 있어 통장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베란다 샷시 등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먼저 미분양이 발생한 이유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미분양이 발생한 경우는 그만큼 투자 가치도 낮기 때문이다.



◇ 길이 뚫리는 지역을 노려라 = 우선 신도시 개발이나 고속도로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팀장은 "동두천과 가평, 여주 등 고속도로 개발이 진행중인 수도권이 매력적"이라며 "과거에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던 수도권 아파트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시세가 상승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 경부 및 경춘고속도로의 축에 놓인 안성과 가평 △ 성남까지 복선전철 착공이 예정된 여주 △ 지하철과 외곽순환도로 개발로 시내 접근성이 향상된 동두천 등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영 팀장은 "개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 가운데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서울에 비해 분양가가 낮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내집마련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차익 실현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분양 규모가 커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변 편의시설이 함께 개발되기 때문에 주거 환경이나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웰시안닷컴의 최정환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이동으로 인해 도시 규모가 확장하는 신도시에 관심을 둘 만 하다"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강남의 노른자위가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당급 신도시 개발 계획이 나왔지만 당분간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시가 나타나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과거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으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결국 큰 폭으로 상승한 강남 아파트의 사례를 들었다.

◇ 장기 미분양·나홀로 단지는 피해야 =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개발 호재가 없는 곳은 물론이고 장기 미분양 아파트도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1년 이상 장기 미분양 상태로 남은 아파트의 경우 학교를 포함한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거나 위해 시설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또 '나홀로 단지'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영 팀장은 "나홀로 단지의 경우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고, 가격 상승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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