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작은 재무설계부터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 2007.06.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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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에는 직장생활에 여념이 없었다. 결혼해서는 자녀교육과 내집마련에 최선을 다 했다.
50대 이후에는 자녀의 결혼을 위한 결혼자금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은퇴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돌아보면 남은 것은 집 한 채 뿐인 것 같다.

일상에 쫓기듯 살아온 우리네 장년층 가장들의 한 단면이다.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노후설계와 재무계획이 빠졌다. 설계도가 없이 집을 지은 셈이다.



인생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는 재테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외환은행 PB영업본부의 김희철 부장은 "노후준비는 2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집 장만이나 결혼 준비 등 중기적 목표와 노후준비 같은 장기적 목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재테크 시작은 재무설계부터=재테크라고 하면 주식, 펀드, 예금, 부동산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먼저 생각하고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를 따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무설계다. 자신의 재무설계에 맞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의 장경훈 부장은 "20~30대 미혼이라면 내집마련 시기, 결혼시기, 자녀교육계획, 은퇴시기 등 모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현재의 소득 및 재무상황, 유산을 고려하고 미래 예상소득까지 감안해 재무설계의 기본바탕을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부장은 또 "언제까지 어떤 집을 장만할 것인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자산을 쌓을 것인지 등의 목표에 따라 투자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만약 맞벌이를 통해 소득을 늘리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의 목표에 맞는 소득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할 정도의 냉철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목표가 섰다면 그에 맞는 투자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40세에 내집마련을 한다는 목표라면 그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재무설계, 어렵지 않다=수십억~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자산가라면 은행의 PB를 찾아 수천만원 짜리 재무 컨설팅을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라고 해서 재무설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외환은행의 경우 홈페이지(www.keb.co.kr)에 개인고객으로 로그인하고 프라이빗 뱅킹 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면 재무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에서는 소득, 자산, 지출, 은퇴정보 등을 입력하면 물가상승률, 금융자산기대수익률, 부동산기대수익률 등 제반 변수를 감안해 현재 및 은퇴시 재무상태 등을 점검해 준다. 부족자금 또는 자산포트폴리오 등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그에 맞는 상품이나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다.



내집 마련이 중기적 목표라면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를 방문해 볼 만 하다. '재테크' 탭을 찾아 들어가면 주택마련비용 및 기타소득 등을 감안한 내집마련 설계를 구체적으로 재공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www.wooribank.com)의 경우 '우리라이프'에서 나의 투자성향, 주식투자 등에 대해 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우리집 재무진단을 통해 현재의 씀씀이나 저축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김희철 부장은 "재무설계를 통해 현재 가계의 수입과 지출의 흐름과 동일 소득대비 지출규모 및 자산 부채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최적의 자금계획 방안을 제시받을 수 있고 포트폴리오 진단을 통해 본인의 투자성향 진단 및 최적상품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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