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은행대출 '틈새'를 찾아라

머니투데이 정형석 기자, 권화순 기자 2007.06.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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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0등급까지 가능 "비정규직상품도 고려"

최근 사금융 피해가 부각되면서 은행들에게 서민금융에 대한 일정정도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신용자와 비정규직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문턱이 높은 것은 현실이지만 구조상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심지어 금리는 높지만 10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도 있다.

다만 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본격적으로 물꼬를 터는데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어 정책적, 사회적 여건이 뒷받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은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취급되고 있다. 고객을 신용도에 따라 분류하고 일정 등급이상의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는 구조인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의 경우 대출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13개 신용등급 가운데 1~8등급까지 CSS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0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7등급까지, 신한은행은 6등급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도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등급을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모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등급의 경우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대부업체 금리에 비하면 훨씬 낮다. 잘 몰라 찾지 않은 경우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나은행의 CSS 신용대출 금리는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 가산금리 3.97~9.17%가 적용된다. 11일 CD 91일물 금리가 5.04%인점을 고려하면 9.01~14.21%가 적용된다. 거래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0등급의 경우 대출이자가 높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대출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별도의 상품으로 마이크로 크레디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비정규직도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하나은행 통장으로 급여가 들어온다면 500만원 정도는 대출받을 수 있다"며 "현재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아직까지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로 대출을 확대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우량 기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우대금리와 추가한도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이라는 상품을 통해 일반 CSS신용대출보다 0.3~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우량 기업체 직장인 대출'을 통해 CSS신용대출보다 1.6%포인트 금리를 감면해주고 있으며 다양한 혜택도 주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직장인우대대출', '탑스직장인신용대출' 등을 통해 우량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을 우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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