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글로벌 IB강자 도약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6.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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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반드시 외국계와 JV추진"…외국계는 "너무 비싸다"

"국내IB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하나증권의 경영권은 유지한 채 외국계와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한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지주의 IB구상이 제대로 추진될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증권을 '글로벌 IB강자'로 도약시키기위해 외국계와의 JV설립을 반드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외국계에서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며 관심을 멀리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의 자본총계는 자본금 1293억원을 포함한 3735억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1조원 가량은 들여야 하나증권과의 합작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자신있게 리먼브러더스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JP모간, 모간스탠리 등 굴지의 투자은행들과 JV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외국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영권도 행사할 수 없는 마당에 큰 자본을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달 리먼브러더스와의 합작이 사실상 결렬된 후 BNP, SG등이 접촉을 시도했으나 가격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증권과 합작을 시도했던 이유는 (장외파생상품 등)라이센스밖에 없다"며 "지금 시장에서 운운하는 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와의 합작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은 하나금융지주 내에서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이 HIB(Hana Investment Bank)로 사명을 바꾼 뒤 독자생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으로 하나증권이 외국계와 JV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토종 IB로서 독자생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하나지주는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IB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의 IB가 하나증권 사옥으로 둥지를 옮겼으며,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하나증권 3대 IB의 조직개편도 이미 상당부분 완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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